"소통과 관리 중요한 척추 치료… 환자의 운동 의지까지 고려한다"

입력 2021.05.06 09:08

전문의가 알려주는 질환_ 척추질환

디스크·척추관 협착증 80%, 시술로 치료
절개 없이 병변 염증 제거… 마취 부담 적어

안풍기 새로운의원 대표원장
"치료만큼 재활·운동·생활습관 교정도 중요
환자별 맞춤 진료·치료 통해 만족도 높여야"

새로운의원 안풍기 대표원장은 “휴식이나 약물치료 후에도 2주 이상 허리·엉덩이·다리 등에 통증이 지속된다면 정확한 검사를 통해 시술·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스크질환과 척추관 협착증은 한 해 환자 수만 200만명(201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넘는 대표적 척추질환이다. 퇴행성 질환인 만큼 인구 고령화와 함께 환자 수 또한 매년 증가하는 추세며, 최근에는 실내 위주 생활 패턴과 과도한 PC·스마트폰 사용, 식습관 변화,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해 20·30대 환자도 늘고 있다. 새로운의원 안풍기 대표원장은 "생활 습관이 바뀌면서 기존 고령 환자들뿐 아니라 20·30대, 10대까지 척추측만증을 동반한 디스크로 병원을 찾고 있다"며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적극적인 치료와 함께 자세 교정, 지속적인 운동 등 전체적인 생활 패턴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하면 마비까지… 증상 보이면 바로 검사해야

척추 뼈와 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허리)'는 뼈 간 충돌을 막고 외부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디스크 질환이란 디스크가 자리를 이탈한 것으로, 염증이 생기고 신경을 눌러 요통·방사통 등 주변 부위 통증을 유발한다.

척추관 협착증은 말 그대로 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진 상태다. 좁아진 척추관이 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에, 디스크 질환처럼 허리나 엉덩이, 다리 등이 저리고 당기는 느낌을 받게 된다.

두 질환 모두 초기에는 충분한 휴식과 약물치료, 물리치료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휴식 후 2~3일이 지나도 통증이 지속되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을 고려한다. 그러나 이 같은 치료에도 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통증이 엉덩이, 다리까지 내려갔다면 정밀검사를 거쳐 시술 또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척추·관절·무릎·어깨와 신경·근육을 정확히 보기 위해서는 MRI 검사를 받는 게 좋고, 내부 장기 상태 확인이 필요한 경우 CT 촬영을 진행하기도 한다.

◇회복 빠르고 통증 덜한 비수술 치료 각광

시술·수술 여부는 검사로 확인된 질환 진행 정도와 환자의 운동 의지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시술이 염증을 제거해 신경과 기능을 회복시키고 근력을 강화한다면, 수술은 척추 구조 자체를 바꿔 통증을 유발하는 병변을 제거한다. 디스크·척추관 협착증의 약 80%는 시술로 치료할 수 있으며, 그 외 20%는 수술이 필요하다. 시술의 경우 절개가 없어 회복이 빠르고 마취에 대한 부담이 적은 만큼, 최근 많은 환자가 선호하고 있다.

디스크·척추관 협착증의 대표적인 시술치료로는 '풍선확장술'과 '고주파수핵감압술'이 있다. 풍선확장술은 얇은 관을 삽입해 풍선으로 막힌 부위를 벌려준 후 약물을 투입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시술이다. 물리적인 치료와 약물로 염증을 가라앉히는 화학적 치료를 동시에 진행한다는 점에서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치료에 사용되는 풍선은 말랑말랑한 재질로, 신경에 닿아도 손상이 없고 안전하다.

고주파수핵감압술은 고주파열을 이용해 튀어나온 디스크를 녹이고 압력을 줄이는 시술이다. 돌출된 디스크를 원위치시키고 통증을 줄여준다. 상태에 따라 풍선확장술과 고주파수핵감압술이 함께 시행되기도 한다. 다만, 질환 상태가 고주파 전극을 넣을 수 없을 만큼 좋지 않다면 다른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환자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시술을 시행할 경우, 고주파 전극이 뼈에 닿아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안풍기 대표원장은 "비교적 간단한 시술을 통해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의사 숙련도에 따라 치료 효과 차이가 크기 때문에 시술 전 의사·병원을 잘 확인해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료 후 재활도 시술·수술만큼 중요

모든 디스크·척추관 협착증을 시술로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진행 정도에 따라 수술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분명 있다. 때문에 병원을 선택할 때는 보존치료와 시술·수술치료가 모두 가능한지 확인하는 게 좋다. 정형외과 외에 마취통증의학과, 가정의학과 등 검사·치료·재활에 필요한 모든 진료과의 유기적인 협진도 필요하다.

시술받을 병원이 치료뿐 아니라 비만클리닉, 도수치료, 물리치료, 재활운동 등 치료 후 재활·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또한 확인해야 한다. 퇴행성 질환인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은 체중 조절이나 생활습관을 교정하지 않으면 치료 후에도 병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두 질환의 재발률은 8~15% 수준이다. 상태에 따라 연 2회까지 시술 가능하지만, 반복적으로 재발할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안풍기 대표원장은 "치료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진료 과정에서 환자 한 명 한 명에게 환자 상태와 치료법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한 후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며 "병원 진료 시간 외에 온라인, SNS를 통해 환자 문의에 답하는 등 환자와 소통 강화에 많은 노력을 쏟는 것 역시 이 때문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