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걸이 살피면 치매 가능성 알 수 있다?

입력 2021.04.20 18:35

걷기
보행 속도가 느리고 패턴이 자주 바뀐다면 뇌 기능이 떨어진 것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인지 기능은 떨어진 것 같다는 느낌만 있을 뿐 병원에서 평가하지 않고 일상생활 속에서 확실히 떨어졌는지 확인하기는 어렵다. 비교적 알아채기 쉬운 지표로 걸음걸이를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보행 속도가 느리고 패턴이 계속 바뀐다면 인지 기능이 떨어지지 않았는지 의심해야 한다. 치매에 걸릴 위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치매는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예후가 좋기 때문에 걸음걸이가 변화했다면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

◇보행속도 느리다면…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2002년부터 2015년까지 영국에 거주 중인 60세 이상 노인 3932명의 보행속도와 인지기능 사이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2002~2003년에 한 번, 2004~2006년에 한 번 연구 참가자의 보행속도를 측정하고, 2006~2015년 사이 치매 발생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느리게 걷는 사람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았다. 2년 사이에 보행속도가 현저히 감소한 사람도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았다.

보행속도와 인지 기능 저하의 상관관계를 밝힌 국내 연구도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호흡기내과 신철 교수팀은 한국인유전체조사사업 안산코호트에 참여하고 있는 65세 이상 노인 2222명의 4m 보행 속도와 노인 인지기능 평가 결과를 분석했다. 65세 이상 노인의 보행 속도는 약 1m/s인데, 평균 0.83m/s 정도로 느리게 걷는 군은 평균 1.02m/s 이상 속도로 걷는 군보다 노인 인지기능 평가점수가 낮게 나왔다. 연구팀은 걸을 때 우리 몸은 에너지, 운동 조절, 심장, 폐, 혈류 등 다수의 장기와 근골격계의 복합적인 건강 상태가 뒷받침되기 때문에, 기능이 손상되면 보행 속도가 느려지는 것으로 해석했다.

자신의 보행속도가 느린지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 알 수 있다. 횡단보도는 1m/s로 보행자가 건넌다는 전제로 설치돼 있다. 파란불로 바뀌었을 때 바로 건너기 시작해 다 건너기 전 신호가 깜박인다면 보행 속도가 느린 편이다.

◇보행 패턴 변칙적이라면…
보행 리듬, 속도, 보폭, 자세 조절 등 보행 패턴이 변칙적이어도 인지기능 저하가 왔을 수 있다. 캐나다 웨스턴대 로슨 보건연구소 마누엘 몬테로 오다소 박사 연구팀은 노인 500명의 인지기능과 보행 패턴을 분석했다. 그 결과, 걸을 때 보폭과 타이밍 변화가 심할수록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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