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속 습기 불편하지만… 코로나19 막아준다

입력 2021.02.15 16:54

콧속 섬모·점액 활성화… 중증도 낮춰주기도

마스크와 바이러스 사진
마스크 속 '습기'가 호흡기 매개 감염병이 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아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장시간 마스크를 착용할 때 마스크 속에 차는 습기 때문에 불편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특히 겨울철에는 마스크 내부의 온도와 실외의 온도 차이가 심해 마스크 표면에 물방울이 맺히는 결로현상도 흔하다. 이런 불편감은 오히려 코로나19를 막는 데 효과적이다.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바이러스가 오래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엔 마스크 속 '습기'가 코로나19와 같은 호흡기 매개 감염병이 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아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진은 마스크 착용과 호흡기 질환의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에게 ▲N95 마스크 ▲수술용 마스크 ▲면마스크 ▲두꺼운 면마스크 등을 착용하게 한 결과, 마스크 내부 습도가 높을수록 독감이 중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낮았다. 마스크 내부의 습도가 가장 오래 유지되는 것은 두꺼운 면마스크였다. 연구진은 독감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이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코로나19 등 다른 호흡기 감염 질환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숨을 들이마실 때 호흡기 주변의 습도가 높으면 호흡기의 '점액 섬모 제거' 기능이 활성화되면서 면역 기능이 강화된다. 콧속에서는 '섬모'와 '점액'이  바이 러스를 걸러내 체내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습도가 높을수록 이 기능이 활성화되면서 바이러스가 폐로 침입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을 막아준다. 미국 필라델피아 모넬 화학 감각 센터 연구진도 주변 습도가 높을수록 바이러스의 체내 침투력이 약해진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높은 습도는 호흡기 매개 감염병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을 빨리 낫게 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정진원 교수는 "습도를 높은 상태로 유지하면 기침이나 인후통과 같은 호흡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코로나19가 아닌, 인후염이나 후두염 등 일반적인 호흡기 질환에 걸렸을 때도 증상 완화를 위해 습도를 충분히 높이도록 권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물론, 나도 모르게 걸린 감염병을 가볍게 넘기기 위해서라도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되는 것. 실내에서도 가능하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지만, 호흡이 불편하다면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 습도를 50% 이상으로 유지하길 권한다. 코점막이 촉촉하게 유지되도록 코세척을 하거나, 코점막 보습용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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