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딱지는 외부에서 들어온 먼지 덩어리라는 인식 때문에 ‘더럽다’고 여겨진다. 코를 손으로 파는 것도 ‘청결’에 위배된다고 여기는데, 심지어 먹는 것은 쉽사리 두고 보기 어려운 장면이다. 몸에도 나쁠 것 같다. 하지만 오히려 코딱지를 먹으면 신체 면역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캐나다 서스캐처원대 연구팀에 따르면 코딱지를 먹은 사람의 신체 면역력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앞서 오스트리아 폐 전문의인 프리드리히 비스친거 박사 역시 코딱지를 먹는 것이 인체의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자연스러운 방법이며, 의학적 일리가 있는 행동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독일 튀빙겐대 연구팀은 실제로 코딱지에서 살균 효과가 있는 물질을 발견하기도 했다. 아미노산 여러 개가 원형으로 연결된 ‘루그더닌’이라는 물질로 콧속에 사는 특정 세균과 결합해 항생 물질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에는 미국 하버드와 매사추세츠공과대 합동 연구팀이 코딱지에 포함된 성분이 질병을 예방하고 면역력을 향상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코딱지에 들어 있는 소량의 박테리아가 우리 몸에서 일종의 '예방 접종'과 같은 역할을 하고, 충치를 유발하는 박테리아가 이에 붙는 것을 막아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그렇다고 해서 코딱지를 일부러 먹을 필요까지는 없다고 말한다.
한편 겨울철에는 날씨가 건조해져 코딱지가 많이 생긴다. 이때 딱딱하게 굳은 코딱지를 강제로 떼려고 하면 코피가 날 수 있다. 코에 물을 살짝 넣어 코딱지를 부드럽게 만든 뒤 떼면 쉽게 떨어진다. 코딱지가 덜 생기게 하고 싶다면 콧속에 바셀린이나 파라핀 성분 연고를 얇게 바르는 게 효과적이다. 점막이 촉촉하게 유지되면서 코딱지가 덜 생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