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 코로나19에도 효과... 중증환자 사망률 낮춰

입력 2020.09.03 14:26

염증 관리... “경증환자 투여 땐 부작용 더 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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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코로나 환자에게 코르티코 스테로이드를 투약하면 사망률이 감소한다는 연구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증 코로나 환자에게 코르티코 스테로이드를 투약하면 사망률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미국의학협회 저널인 자마(JAMA)에 실렸다.

코로나가 악화시킨 염증, 스테로이드로 조절
영국, 스페인, 미국 등 6개국 전문가들로 이뤄진 연구진은 코로나19 환자 1703명을 포함한 7개 연구를 메타 분석했다. 그 결과, 코르티코 스테로이드를 투여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28일 내 사망률이 약 20% 낮았다.

코르티코 스테로이드는 항염증 효과가 있는 스테로이드 약물을 총칭한다. 대표적으로 하이드로코르티손, 덱사메타손, 메틸프레드니솔론 등이 코로나 치료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김탁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신체의 염증 반응을 활성화시켜 증세를 악화시킨다"며 "스테로이드 사용으로 염증 반응을 잘 조절해주면 그로 인해 사망이 감소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분석에 참여한 영국 브리스톨대 의학통계 및 역학교수 조나단 스턴은 "이번 연구에서는 나이나 성별, 환자가 얼마나 오래 아팠는지에 관계없이 증상이 가장 심한 환자에게 스테로이드가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코르티코 스테로이드, 중증 환자에게만 쓰여야"
WHO는 중증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스테로이드 사용을 권장해야 한다고 지침을 추가하기로 했다. WHO 홈페이지에 새로 게재된 지침에 따르면 "스테로이드는 코로나 '중증' 환자에게만 사용해야 한다"며 "심각하지 않은 경우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실제 국내에서는 코로나 완치 후에도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인해 고통 받는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달 20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코로나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60대 강모 씨가 당뇨병 악화를 경험했다.

당뇨병 외에 코르티코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는 골다공증, 소화성궤양 등이 대표적이다. 코르티코 스테로이드는 남성·여성 호르몬과 마찬가지로 호르몬으로서 신체에 작용하기 때문에 전신에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김탁 교수는 "스테로이드는 우리 몸의 대사 작용에 관여해 여러 부작용을 나타낼 수 있다"며 "스테로이드는 면역 기능을 감소시키므로 경증 환자에 사용할 경우 오히려 부작용이나 다른 감염 위험을 높여 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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