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질환' 환자 급증세 합병증 위험… 적극 치료해야

입력 2020.06.03 10:42

[건강 칼럼]

문원 고신대병원 크론병·궤양성대장염클리닉 교수
문원 고신대병원 크론병·궤양성대장염클리닉 교수
크론병·궤양성 대장염 같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 수가 최근 10년간 급격하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크론병 환자 수는 2만2000명에 이른다. 이는 2010년 1만2000여 명에 비해 83% 늘어난 수치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 수 또한 2010년 2만8000여 명에서 55% 증가한 4만3800여 명을 기록했다. 이 중 10대에서 40대의 비율이 각각 68%와 52%에 달할 정도로 젊은 환자 비중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염증성 장질환은 원인을 알 수 없이 위장관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보통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을 가리키며, 염증이 위장관의 고유 기능을 저해하고 합병증을 동반해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크론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설사, 복부 통증, 체중 감소 등을 들 수 있고, 궤양성 대장염은 혈액이나 점액이 섞인 대변과 복부 불편감 등을 들 수 있다. 크론병 증상인 복통·설사는 일시적인 배탈·장염 등에서도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고, 궤양성 대장염 증상인 혈변 역시 정도가 가벼우면 치질 등으로 오인할 수 있다.

이처럼 염증성 장질환은 염증 정도와 병변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서 다른 장 관련 질환으로 오인되기가 쉽고, 조기 진단에 어려움을 겪는다. 실제로 대한장연구학회가 지난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7.3%의 환자가 증상 시작부터 진단에 이르기까지 1년 이상을 소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진단이 늦어지면 정작 진단 후에 염증이 잘 조절되지 않으며 장관 변성이 심해지면서 협착, 누공, 농양, 천공, 종양 등 여러 합병증이 발생한다. 또한 수술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한편, 염증성 장질환은 장뿐만 아니라 눈, 피부, 관절, 구강, 간, 췌담도 등 전신의 다른 장기에 염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해서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모니터링해야 이러한 합병증 및 동반 염증 질환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

치료 시에는 일반적으로 항염증제, 스테로이드제, 면역조절제, 생물학적제제, 저분자물질제제 등을 환자 및 질환의 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한다. 이 중 생물학적제제는 장 점막 치유에 효과가 높아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조기 진단이 쉽지 않고 유병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다양한 합병증과 장관 외 장기의 염증 질환을 동반할 수 있다. 더불어, 지속적인 염증 조절이 필요한 만성질환이므로 체계적인 진단 및 치료 여건을 갖춘 전문 클리닉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염증성 장질환 전문 클리닉들은 소화기내과, 대장항문외과, 영상의학과 등 여러 임상과와의 협진 및 주기적 모니터링에 기반한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므로, 장기적 관점에서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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