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넘어지며 짚은 손에 통증… '삼각섬유연골' 파열 의심

입력 2020.03.18 05:50

바닥 짚거나 손목 돌릴 때 통증
파열 초기라면 부목 6주간 착용
안 나으면 관절내시경 수술 고려
빨리 치료 시작해야 결과 좋아

강북연세병원 홍정준 원장이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 손목이 골절된 상태의 치료법을 설명하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3월 중순부터 낙상 사고가 많다. 넘어질 때 무의식적으로 바닥에 손을 짚었다가 '손목 통증'에 시달리곤 한다. 앉았다 일어서려고 바닥을 짚거나, 문고리·병뚜껑을 돌릴 때도 아프다. 뼈가 부러진 것도 아닌데 왜 빨리 안 나을까.

강북연세병원 홍정준 원장은 "자전거·농구·헬스 등 운동을 하다가 손목의 '삼각섬유연골 복합체'가 파열된 젊은이들이 많다"며 "단순한 손목 염좌인 줄 알고 버티다가 통증이 심해져서야 병원을 찾는데, 다친 지 오래됐을수록 치료 결과가 안 좋다"고 말했다.

심하지 않은 손목 염좌는 2~3주간 손목을 쓰지 않으면 좋아진다. 병원에서 손목을 잡아주는 짧은 부목을 댈 수도 있다. 그러나 통증이 지속된다면 손목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의 삼각섬유연골 복합체가 찢어진 상태일 수 있다. 이 구조물은 새끼 손가락 아래쪽으로 쭉 내려가 손목뼈와 만나는 사이에 위치했는데, 팔꿈치 아래의 팔뼈 2개를 이어주는 여러 인대와 연골판 등으로 구성됐다. 파열이 진행되면 손목 전체가 불안정해져 기능 장애가 생기고, 손목 사이 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손목을 검진했을 때 아래팔뼈 2개가 흔들리거나, 손목을 돌릴 때 통증이 크다면 삼각섬유연골 복합체 파열을 의심한다. MRI(자기공명영상장치) 등으로 확인하면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파열 초기라면 손부터 팔꿈치까지 이어지는 긴 부목을 6주간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움직임이 없도록 붕대로 고정하는 것이다. 약물주사와 체외충격파를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후로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한다.

홍정준 원장은 "손등에 5㎜ 크기의 절개창을 열고 관절내시경을 넣어 파열된 삼각섬유연골 복합체를 꿰매고 다듬는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절개 수술과 달리,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크게 줄인 '최소침습' 수술이기에 통증이 적고 결과가 좋다. 수술 성공률은 90% 정도로 높다. 손상됐던 조직도 대부분 회복된다. 하지만 이 같은 수술 효과는 다친 지 6개월 이내여야 기대할 수 있다. 조기 진단이 그만큼 중요하다.

넘어질 때 손을 짚으며 뼈가 부러질 수도 있다. '원위요골 골절'이 대표적이다. 아래팔뼈 2개 중에 엄지손가락쪽 뼈가 충격으로 부러진 것이다. 골다공증이 있는 어르신에 흔하지만, 젊은 사람도 큰 충격으로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 4주간 부목으로 고정해 치료한다. 뼈가 여러 편으로 나뉜 분쇄골절 등 정도가 심하면 손목의 힘줄 쪽을 3~4㎝ 가량 절개하고 금속판으로 고정하는 수술을 한다.

홍정준 원장은 "원위요골 골절로 수술한 뒤에는 재활과 물리치료로 손목의 운동 범위와 근력을 회복시킨다"며 "골절이 삼각섬유연골 복합체 파열이 함께 생긴 경우가 많아 치료 전부터 같이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골절 치료 뒤에도 손목 통증이 지속된다면 삼각섬유연골 복합체의 파열을 의심하고 손뼈 관련 전문가를 찾는다. 홍정준 원장은 "넘어질 때 손을 짚은 뒤 손목 통증이 있다면 방치해 상태를 악화시키지 말고 조기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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