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에 쓰이는 다양한 '보존치료' 아세요?

입력 2020.03.13 15:07

치아 구조
충치가 생겼을 때 시도되는 보존치료의 종류는 다양하다./사진=서울대치과병원 제공

흔히 '충치'로 불리는 치과질환의 정식 명칭은 '치아우식증'이다. 입안에 있는 세균이 당분을 분해하면서 생성되는 산(酸)에 의해 치아가 녹아 발생한다.

치아우식증, 네 단계로 분류

치아우식증은 치아 내에 퍼진 범위에 따라 네 단계로 분류한다. 1단계는 치아의 제일 바깥층인 법랑질에만 국한된 경우로 증상·통증이 거의 없는 단계다. 2단계는 치아우식증이 치아 속 상아질까지 퍼진 경우다. 시린 느낌과 약간의 통증이 발생한다. 3단계는 치아우식증이 치수(신경)까지 도달한 경우다. 통증이 상당하다. 4단계는 치아의 뿌리만 남은 경우로, 역시 음식을 씹을 때 극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치아우식증 예방을 위해서는 제대로 된 칫솔질이 가장 중요하다. 서울대치과병원 치과보존과 김선영 교수​는 "치아 표면에는 지속적으로 세균의 막이 형성돼, 이를 매일 제거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단순히 횟수를 늘리기보다는 정확하고 꼼꼼한 칫솔질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소를 이용해 충치를 예방하는 것도 좋다. 불소는 치아를 단단하게 해주고 치아 표면에 불소막을 형성해 치아우식을 유발하는 세균을 억제한다. 김선영 교수는 "불소가 함유된 치약을 일상에서 사용하거나 3~6개월 간격으로 치과 방문 후 불소도포를 받음으로써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 치아에 달라붙거나 당분이 많은 음식물 섭취는 되도록 자제하고 섭취하더라도 바로 칫솔질을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다. 치아 건강에 해로운 과자, 탄수화물, 청량음료, 요구르트 섭취는 자제한다. 반대로 치아 건강에 좋은 우유, 멸치, 치즈, 과일, 채소, 등푸른생선은 자주 먹는 게 도움이 된다.

다양한 보존치료 시도 가능해

치아우식증이 이미 발생했을 때는 '보존치료'를 해야 한다. 대표적인 보존치료 종류에 대해 알아본다.

▷아말감 치료=아말감은 수은을 이용한 합금의 일종으로, 치아우식증에 가장 오래 쓰인 재료이다. 그만큼 효용성이 입증됐다. 광범위한 치아우식증에도 시도할 수 있다. 다만 최근의 다른 재료들과 비교했을 때 아말감 자체의 색깔로 인해 심미성이 떨어지고 치아와 직접적인 접착력이 없어, 넓은 부위에 쓰였다면 탈락이나 치아 파절을 일으킬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글라스아이오노머 치료=글라스아이오노머는 치아와 화학적으로 결합하는 최초의 재료다. 불소를 방출하는 장점을 갖기 때문에 치료받은 부위 주변으로 치아우식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나, 치아우식증​이 쉽게 많이 생기는 사람들에게 사용된다. 그러나 레진에 비해 재료 자체의 강도가 부족하며 심미적으로 수복하기 까다롭기 때문에 강한 힘이 작용하는 부위나 높은 심미성이 요구되는 부위로만 사용이 제한된다.

▷레진 치료=레진은 전치(앞니)나 소구치(작은 어금니) 등 눈에 보이는 치아의 치아우식증​ 혹은 간단한 치아우식증​에 사용하는 재료다. 색도 치아와 유사하며, 치질과 접착하는 특징이 있다. 기존의 레진은 시간이 지나면 변색이 일어나거나 잘 깨지는 문제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접착제와 재료의 발달로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으며 높은 심미성으로 인해 적용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

▷인레이 치료=치아우식증​이 너무 광범위하거나 옆 치아와 치아우식증​이 맞닿는 경우에는 아말감, 레진을 이용한 수복에 무리가 있다. 이런 경우, 치아의 치아우식증​을 제거하고 본을 떠서 제작한 수복물을 접착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구강밖에서 맞춤형으로 제작하기에 보다 정교하게 제작이 가능하다. 다만 치료를 위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므로 병원 내원 횟수가 증가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인레이에 사용하는 재료로는 '금'이 있다. 금은 생체적합성이 뛰어나고, 기계적인 성질이 좋아서 널리 사용되어 왔으나, 재료의 색이 치아와 많이 다르기 때문에 심미성이 요구되는 부위에는 사용이 제한적이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는 세라믹 또는 레진인레이를 이용하기도 한다. 치아와 색상이 유사하기 때문에 잘 보이는 부위에 사용 가능하며, 인레이와 치아의 접착이 가능하므로 치아를 보강하는 부가적인 효과가 있다. 하지만 기계적인 성질이 금보다는 약해 이를 꽉 무는 습관을 가지고 있거나, 이갈이를 하는 환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근관치료(신경치료)=치아 내부에는 '치수'라는 연조직이 존재하는데, 이 치수는 혈관과 신경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치아우식증​이 계속 진행되어 치수까지 퍼지는 경우 치수가 감염되거나, 적절한 영양공급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근관치료를 진행한다. 치아에 치수로 도달하기 위한 구멍을 뚫고 작은 기구를 이용하여 감염된 치수를 제거하며 이 구멍을 생체에 적합한 재료로 충전하는 것이다. 근관치료를 받은 치아는 치아우식증​으로 인해 이미 약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치아내부로 구멍을 뚫어 더 약해져 있기에 일상의 저작(음식을 입에 넣고 씹음)시 깨질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구멍을 단단한 치과용 재료를 이용하여 강화하고, 치아를 깎아서 씌우는 크라운 치료를 거친 후에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만약 적절한 때에 근관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염증이 치아뿌리 쪽으로 계속 진행되어 통증이 발생하고 농양이 생겨 골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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