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 들수록 촉촉하던 피부가 거칠어지고 주름이 많아지는 것처럼, '질'도 건조해진다. 특히 여성들은 중년 이후가 되면 여성 호르몬 분비가 크게 줄면서 '질 건조증'이 나타나기 쉽다.
질이 건조해지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질 분비물이 충분하면 질 내부가 약산성을 유지해 외부 세균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데, 이런 기능이 이뤄지지 못해 질염이 잘 발생한다. 몸에 붙는 보정 속옷이나 바지를 입을 때, 걷거나 운동할 때 마찰로 인해 따가운 통증이 생기고, 성생활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노원에비뉴여성의원 조병구 원장은 "질 건조증을 방치하면, 질벽 손상이 심해져서 만성 질염과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병구 원장은 “질 건조증은 레이저 시술, 질정, 여성호르몬 요법, 영양주사 등 여러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며 "질 건조증 외에 질 이완증, 요실금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면, 질축소성형이나 여성성형 같은 '수술'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마취, 절개, 봉합 같은 수술 과정과 회복 기간이 부담스럽고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레이저 시술를 고려한다.
조병구 원장은 “최근에는 벨라도나, 아이시스(ISIS revive)처럼 1회에 15~20분 정도로 시술 시간이 짧고, 화상 걱정이 없어 마취 없이 시술 가능한 산부인과 전용 고주파, 레이저 시술이 다양하다”며 “산부인과 전용 고주파 레이저를 질 벽에 조사해줌으로써 세포 재생을 촉진해 세포 내 콜라겐이 재형성되면서 점막 두께와 탄력이 증가하고, 보습성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조 원장은 "질 이완증과 건조증의 개선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레이저 치료로 모든 증상을 치료하지는 못한다. 조병구 원장은 "질 이완증이 심하거나 중증도 이상의 요실금, 출산으로 인한 외음부 근육의 손상과 변형, 골반근육 처짐이 심하다면 질 축소성형이나 요실금 수술과 레이저 치료를 병행해야 더 좋은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