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근무, 마음에도 골병… 우울감 높아

입력 2020.01.17 09:14

신체리듬 변화가 스트레스 불러… 우울 수준, 일반근무자의 1.5배

간호사·기관사 등 교대근무자들의 신체리듬은 의학계의 오랜 화두다. 실제로 국제암연구소(IARC)는 교대근무를 발암 요인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자주 바뀌는 신체리듬이 문제다. 그런데 교대근무가 정신 건강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보건정책학과 박은철 교수팀은 건강검진 대상자 5만156명에 대한 분석을 통해 교대근무자의 우울 상태를 살폈다. 5만156명 중 1만3935명은 대학병원에서 야간작업 특수건강 진단을 받은 교대근무자였으며, 나머지 3만6221명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일반건강검진 대상자로 교대근무를 하지 않는 근로자였다.

기사 관련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분석 결과, 교대근무를 하는 여성 근로자 32.3%가 우울함을 느꼈지만(2교대 기준), 일반 여성의 우울 수준은 18.5%에 불과했다. 남성의 경우 교대근무를 하면 11.2%, 일반근무를 하면 7.3%가 우울함을 느꼈다. 연구팀은 "장기로 교대근무를 하면 신체질환뿐 아니라 정신질환 발생 위험이 커진다"며 "환경에 따른 신체리듬의 잦은 변화가 스트레스를 불러, 우울·불안·수면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흡연·음주·운동 여부에 따라 우울 수준은 달라질 수 있다. 흡연, 음주, 운동은 우울 위험을 낮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