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끼는 레깅스와 스키니진, 하지정맥류·외음질염 주의

입력 2019.10.17 15:48
스키니진을 입은 여성
꽉 끼는 레깅스나 스키니진은 하지정맥류와 외음질염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사진=헬스조선 DB

스키니진과 레깅스, 하이힐 등은 다리를 길고 날씬하게 보이게 해 여성들이 선호하는 패션 아이템이다. 하지만 이처럼 몸을 꽉 조여주는 패션 아이템을 자주, 장시간 착용하면 건강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운동복으로 입던 레깅스가 패션 아이템으로 유행하면서, 레깅스를 일상복으로 장시간 착용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에비뉴여성의원 홍대점 정희정 원장은 "20대 여성들 사이에서 하지정맥류가 꾸준히 늘고 있 데 다리의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스키니진이나 레깅스 패션이 꾸준히 지속되는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건강보험 진료비 통계에 따르면 여성 하지정맥류 환자가 남성보다 매년 2배 이상 많고, 연평균 증가율도 남성이 연평균 2.4%씩 증가할 때 이보다 50% 가량 많은 3.6%씩 매년 늘고 있다. 특히 20대 여성 하지정맥류 환자는 매년 5.4%씩 큰 폭으로 늘고 있어 남성 증가율의 2배 이상 높은 편이다. 예전에는 여성 하지정맥류 환자들이 임신과 출산, 노화 등으로 정맥의 탄력이 떨어지기 쉬운 중장년층 여성이었던 것과는 다른 결과다.

스키니진이나 레깅스처럼 몸에 많이 밀착되는 옷은 혈액순환을 방해해 다리의 정맥이 확장되는 하지정맥류를 불러올 뿐 아니라, 통풍을 방해해 Y존에 세균이 번식하면서 질염에 자주 걸릴 가능성도 커진다. 특히 소음순이 큰 여성들이라면 레깅스나 스키니진, 신축성이 좋은 속옷을 입을 때, 속옷에 분비물이 많이 묻어나고 불쾌한 냄새가 나며, 속옷이나 생리대에 마찰되는 부분이 쓸려 가려우면서 따갑고 붓기도 한다. 정희정 원장은 "많은 여성들이 소음순 비대인 줄 모르고 장기간 불편을 참는데, 특히 소음순이 크면서 한 쪽이 더 큰 비대칭 환자는 치료를 미루면 큰 쪽이 점점 더 커지게 되므로 빨리 교정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며 "교정 후에는 레깅스나 스키니진처럼 달라붙는 옷도 불편하지 않게 입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주 걸리던 질염 또한 예방돼 위생과 건강 측면의 만족도가 커진다"고 말했다.

소음순 성형은 잘못된 방법으로 수술하면 자칫 화상흉터나 절개 후 굵은 실밥이 봉합 흉터로 크게 남을 수 있어 처음부터 수술을 받을 병원을 선정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 이때, 화상흉터를 예방해줄 수 있는 콜드 나이프와 지혈 작용을 해 주는 무혈 수술용 레이저를 병행하고, 안면성형용 봉합사를 이용해 미세성형술로 시술하면 흉터 걱정을 덜 수 있다. 정 원장은 "교정 성형은 수술 후 비대칭이 오히려 심해져 재수술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며 "양측 크기와 모양이 대칭되도록 섬세하게 디자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