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이 빠진다"는 골반장기탈출증, 요실금 있는 여성이라면 주의

입력 2019.03.28 15:34
한 여성이 배를 부여잡고 있다
헬스조선 DB

"밑이 빠지는 것 같다"는 말이 있다. 자녀를 한 두 명만 출산하는 요즘도 ‘골반장기탈출증’이라는 질환이 존재한다. 임신과 출산 경험이 있는 40대 이상 여성 10명 중 3명이 골반장기가 내려앉을 수 있다. 출산 때 골반저 근육이 손상을 입거나, 노화로 인한 질 이완현상이 심할 때, 골반장기탈출증의 위험이 높아지면서 드물지 않게 자궁이나 방광 등이 질을 통해 아래로 빠져 나오는 것이다.

골반 속에 있어야 할 장기가 몸 밖으로 빠져 나오면 요실금 같은 배뇨장애, 질 건조증, 변비, 골반통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노원에비뉴여성의원 조병구 원장은 "골반장기탈출 전에 요실금이나 질 밖으로 혹이 만져지는 등 의심될 만한 증상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처진 골반저 근육과 질 점막주름 및 돌기 손상, 질 이완의 결과로 생긴 가벼운 스트레스성 요실금, 세균 역류로 인한 잦은 질염, 성감 저하 등의 증상이다. 이런 증상들을 장기간 치료하지 않으면 점차 악화되면서 골반장기 탈출까지 온다. 케겔운동을 통한 골반근육 강화로 예방효과를 어느 정도 볼 수 있지만, 질환 예방 차원에서 질 축소성형, 요실금 TOT 수술 등으로 불리는 선제적 시술도 가능하다.

질 축소성형은 여성건강 증진 및 부부관계 개선을 위한 다목적 수술이지만,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아니거나 제대로 받지 못하면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수술 받기 전 상태로 금방 돌아가 버리기도 하고, 근육복원 없이 점막만 제거하는 등 치료 방법에 따라 오히려 성교통이 생기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드시 경험 많은 의료진에게 골반저 근육의 이완도, 수축기능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한 종합적 진단을 먼저 받고, 시술 경험도 풍부한 전문의에게 개인의 상태에 꼭 맞는 맞춤시술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조병구 원장은 "질 필러 등 인터넷으로 검색되는 다양한 치료방법 중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것이 있을 수도 있고, 일반인들이 자체 검증을 하기 어려워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저렴한 수술 가격이나 과장된 시술 간편성을 믿고 선택했다가 시술 후 불만족 때문에 재수술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것이다.

여성의 골반근육 및 회음부는 여러모로 예민한 곳이어서, 처음 정보 탐색부터 보다 신중해야 한다. 수술 집도의의 수술 경력과 수술 방법이 충분히 검증되었는지 꼼꼼히 따져 보는 것도 중요하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골반근육을 회복시켜주는 골반근육 복원술, 점막돌기 복원술 등 수술 후 만족도 향상에 필요한 복합적 시술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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