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생기는 입 속 염증… 희귀질환 '베체트병' 신호?

입력 2018.11.05 10:25

입술 염증 있는 여성
입 안 염증이 잘 낫지 않는다면 베체트병일 수 있어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사진=고대구로병원 제공

직장인 박모(34)씨는 몇 해 전부터 계속 입안이 헐었다. 직장일로 인한 스트레스 탓으로만 생각하고, 약국에서 항생제를 사 먹기만 했다. 연고도 주기적으로 발랐지만 잘 낫지 않았다. 결국 궤양이 입안 전체에 번져 식사하기가 어려워져 병원을 찾았는데, 진단 결과 이름조차 생소한 '베체트병'이었다.

베체트병은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혈관염의 일종이자, 자가면역질환이다. 자가면역질환은 체내 면역체계 균형이 깨지면서 몸속 면역세포가 서로를 공격하는 것이다.​ 국내 환자 수가 2만 명 이하인 희귀난치성 질환에 속한다. 고대구로병원 류마티스내과 김재훈 교수는 "바쁘고 불규칙한 생활 패턴이 지속되는 직장인에게 흔히 나타난다"고 말했다.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라서, 혈관이 지나는 곳 어디든 염증이 생길 수 다. 입뿐 아니라 눈, 피부, 생식기 등에 생기며, 동시에 나타나거나 수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가장 처음 염증이 생기는 곳은 보통 입안이다. 구강 궤양이 발생한 환자의 70%는 외음부 궤양과 함께 다리 피부에 압통을 동반한 결절 홍반 또는 모낭염 등이 생겼다 없어지기를 반복한다. 드물지만 관절, 위장관, 심장, 폐 등 장기를 침범해 치명적인 후유증을 초래할 수도 있다. 김 교수는 "베체트병으로 안구 포도막염에 걸리며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병의 진단은 몸에 나타난 증상, 초과민성 여부 등을 확인해 이뤄진다.

베체트병 같은 자가면역질환은 원인이 불분명해 완치가 어려운 편이지만, 불치병은 아니다. 김재훈 교수는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병이 아니고, 호전과 완화를 반복하는 질병이어서 지속적인 관리와 관찰이 필수"라고 말했다.

베체트병을 예방하려면 충분한 숙면으로 휴식을 적절히 취하고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영양분 풍부한 음식, 비타민을 섭취하는 게 좋다. 또 과로와 스트레스를 줄여 체내 면역체계에 교란이 생기지 않게 해야 한다. 김 교수는 "남녀노소를 불문해 발생해 나이가 젊다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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