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 남자아이와 아이 아빠가 약국에 왔다.
“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합니다. 어제 회를 아이가 먹었는데 아무래도 배속에 기생충이 있는 것 같아요. 아이가 먹을 수 있는 구충제 주세요.”
“특별히 아이가 회를 좋아하거나 다른 증상이 없으면, 우선 어린이 소화제를 드릴테니 먹여 보시겠어요?”
배가 아픈 아이는 소화제를 먹고 나아져서 집으로 돌아갔다.
얼마 전 북한귀순병사의 기생충 뉴스를 접한 분들이 온가족 구충제를 사러 약국을 많이 방문했다. 정말 구충제 꼭 복용해야 할까? 1970년대 국내 조사에 의하면 장내기생충 감염률이 84.3%로 심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현대에는 3% 미만으로 장내기생충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많은 반려동물이 집안으로 들어왔고 유기농 과일채소를 애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다시 구충제를 꼭 복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생충에 감염되면 복통·식욕부진·항문 가려움·빈혈·설사·소화 장애·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봄·가을로 일 년에 2회 정도 복용하며 약국에서 구매한다. 복용한 구충제는 장에 있는 기생충을 죽인 후에 변으로 내보낸다.
항문 간지러우면 어린이도 구충제 복용 권유
약국에 있다 보면 어린이에게 구충제를 먹여도 되는지 문의하는 사람들이 많다. 시중에 판매되는 구충제는 종류에 따라 1~2세 미만의 소아, 임신 및 수유부는 복용하지 않도록 권장하고 있다. 어린이의 경우 항문 부위가 간지럽다고 하면 구충제 복용을 고려해야 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집단 생활을 하면서 감염되는 요충의 경우에는 항문 주위에 알을 낳는다. 항문 부위를 확인해보면 실제로 실과 같이 생긴 요충을 확인할 수도 있다. 알약을 복용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바닐라 맛이 나는 현탁액을 복용하면 된다. 반려견과 같이 생활하는 경우 또는 개나 고양이가 변을 볼 수 있는 놀이터에서 놀고 온 경우에도 개회충 감염을 걱정해 보아야 한다.
구충제 복용에 따른 부작용은 없을까? 드물게 발진, 두드러기, 혈관부종과 같은 과민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장기간 과량 복용한 환자에서 복부경련, 구역, 구토, 설사가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천식약과 같은 일부 약물을 복용하고 있을 시에는 주의를 해야 한다. 간(肝) 장애 또는 콩팥 장애 환자인 경우에도 주의를 요한다. 그러나 다른 약물과 비교했을 때 매우 안전하며 부작용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단돈 천원으로 혹시 생길 수 있는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아주 효과적이고 간단한 예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