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라이트 차단 선크림 "효과 확인된 바 없다"

입력 2017.10.18 08:45 | 수정 2017.10.20 18:03

피부 유해성 확실히 안 밝혀져… 차단 방법·실효성도 근거 없어

블루라이트 차단 선크림
블루라이트를 차단해준다는 화장품이 많지만, 효능에 대한 논란이 많다. / 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피부에 유해한 블루라이트(청색광)를 막는다'는 효과를 내세운 선크림이 최근 많이 출시됐다. 한 화장품 업체에서는 "피부가 블루라이트에 오래 노출되면 색소 침착이 일어나는데, 자외선으로 인해 피부 색소가 침착됐을 때보다 오래 지속된다"며 "블루라이트를 차단하는 선크림을 꼭 발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블루라이트의 피부 유해성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고, 선크림이 블루라이트를 차단해준다는 근거도 부족하다고 말한다.

블루라이트는 자외선보다 파장이 긴 가시광선의 하나이다. 자외선은 파장이 0~380㎚이고, 블루라이트는 380~430㎚다. 가시광선이란 눈으로 볼 수 있는 빛을 말한다. 빛은 파장이 짧을수록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을지대 미용화장품과학과 신규옥 교수는 "블루라이트가 자외선보다 유해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게 피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임상 연구도 극소수"라고 말했다. 블루라이트를 직접 보는 기관인 눈에 있어서도 블루라이트가 유해한지에 대한 논란이 아직 많아서, 피부 유해성까지 논하기에는 무리라는 전문가 의견이 대다수다. 실제로, 대한안과학회 장지호 홍보이사는 "블루라이트가 황반변성 같은 안과 질환을 유발한다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블루라이트가 피부에 유해하다고 하더라도, 블루라이트 차단 선크림이 갖고 있는 한계는 많다. 신 교수는 "화장품은 약과 달라서 체계적인 임상 연구를 거쳐야만 하는 게 아니다"라며 "선크림이 어떤 방식으로 피부에 닿는 블루라이트를 막는다는 건지, 얼마나 막아준다는 건지 등을 입증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화장품 업체 관계자 역시 "블루라이트 차단 방법이나 실효성에 대한 근거를 갖고 있는 회사는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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