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하다 말벌 만나면 자세 낮추고 움직이지 마세요

입력 2016.08.28 08:00

벌초하는 남성
벌초 시 생길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해 미리 대처 요령을 알아두는 게 좋다/사진=조선일보 DB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민족 최대 명절 추석, 추석을 앞두고 벌써부터 벌초준비가 한창이다. 그러나 벌초가 한창인 시기에는 그에 따른 안전사고도 빈번히 발생한다. 예초기사고, 낙상, 벌쏘임, 뱀물림 등이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추석 2주전 주말부터는 벌초작업이 가장 활발하게 실시되는 기간이기 때문에 이 시기 안전사고가 잦다. 벌초 시 안전사고에 대한 대처 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 손 베이면 흐르는 물에 상처 씻은 후 곧바로 병원 가야

벌초 작업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도구가 낫과 예초기다. 특히 예초기에 사고를 당하면, 그 파괴력 만큼이나 매우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낫에 손 또는 손가락을 베이면 먼저 흐르는 물에 상처를 씻어 흙, 오염 물질을 제거한 뒤 깨끗한 수건, 가제 등으로 감싸고 병원에서 봉합 수술을 받는다.(6시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손가락, 발가락이 절단된 경우 출혈은 수건으로 감싸 지혈하되 떨어져 나온 손가락, 발가락은 냉각시켜 병원으로 가져가 재 접합 한다. 절단된 부분은 흐르는 물에 흔들어 씻은 후 생리식염수나 물을 적신 가제 등으로 감싼 다음 비닐 봉지에 넣는다. 이 비닐 봉지를 얼음이 담긴 물에 담그면 차갑게 유지된다.

예초기의 칼날은 고속으로 회전하는 데다 날카로워 잡초 속에 있는 돌에 칼날이 부딪힐 경우 부러지면서 파편이 몸으로 튀어 부상을 입거나 목숨을 잃는 사고를 당할 수 있다. 각종 안전 장구를 착용하고 작업을 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데도 이러한 노력을 소홀하는 경우가 많은데, 반드시 기본적인 안전장비를 갖추고 작업에 임해야한다.

◇ 낙상 당한 환자 들쳐 업으면 안돼

벌초는 산에서 이뤄지는 작업이기 때문에 부득이 하게 험한 산을 올라야 한다. 그런데 산을 오르거나, 내려오는 과정중에 발을 잘못 헛디디거나 길을 제대로 보지 못해 낙상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게 발생한다.

낙상 등으로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무리하게 환자를 들쳐 업고 이송하는 일이 절대 없어야 한다. 119로 연락하여 앰뷸런스가 올 때까지 기다린다. 다급한 마음에 환자를 병원으로 옮길 경우 오히려 이송과정에서 극심한 뇌 손상 등 치명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낙상에 따른 골절이 발생했을 때, 응급처치로 부목고정이 필요하다. 원 상태로 돌려놓으려는 것은 뼈 주위의 근육이나 혈관을 손상시킬 수 있어 삼가야 한다. 특히 목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인 경우, 목을 1㎝만 서투르게 움직여도 부러진 골편이 척수를 찔러 생명을 잃거나 사지마비 등이 올 수 있어 조심한다. 출혈을 보이면 누운 상태에서 머리를 낮게 하고 다리를 높여준다. 그러나 뇌에 이상을 보이면 머리를 높여줘야 뇌혈관의 혈압을 낮출 수 있다.

◇ 벌 있으면 움직이지 말고 자세 낮춰야

벌에 쏘이면 보통 쏘인 자리가 아프고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만약 벌독 알레르기가 있다면 쇼크에 빠져 생명을 잃을 수 있으므로 특히 조심해야 한다.

벌독에는 여러 효소와 단백질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알레르기를 잘 일으킨다. 벌독 알레르기는 20세 이하 젊은 층이 많은데 다른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가벼운 증상으로 피부 두드러기가 있으나 심하면 저혈압, 의식불명, 천식발작, 호흡곤란, 복통 등이 나타나므로 지체 없이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단 벌이 있으면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낮은 자세를 취해야 쏘이지 않는다. 벌을 유인할 만한 향수, 화장품, 요란한 색깔의 의복은 미리 피하는 것이 좋고, 벌이 가까이 접근하면 벌이 놀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피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우선 벌침이 남아 있는 경우 신용카드 등으로 밀어서 빠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핀셋 등으로 직접 벌침을 집을 경우 혈관 속으로 독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통증과 붓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찬물 찜질을 해 주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해당 부위에 발라 준다. 만약 통증과 붓기가 하루가 지나도 계속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뱀에 물린 환자에게 마실 것 주면 안 돼

우리나라에 많이 있는 살모사류의 뱀독은 전신작용보다 국소작용이 상대적으로 더 심하므로 전신적인 독성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물린 자리가 붓고 아프며, 심하면 조직이 괴사하는 증상이 먼저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국소작용이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전신적 증상으로 발전해 치명적일 수 있다.

먼저 뱀에 물리면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고 모두가 그 자리를 떠나 있는 것이 좋다. 이후 환자를 뱀이 없는 곳으로 옮긴 다음 환자를 눕히고 안정시켜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흥분하거나 걷거나 뛰면 독이 더 빨리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물린 부위는 심장보다 아래쪽을 향하게 하고, 환자에게 먹거나 마실 것을 절대 주지 말아야 한다. 물린 부위가 붓고 아프거나 독성 증상이 나타나면 물린 부위에서 5~10cm 정도 심장 쪽에 가까운 부위를 끈이나 고무줄, 손수건 등으로 묶어 독이 퍼지는 것을 지연시킨다. 이때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너무 꽉 조이게 되면 오히려 상처 부위에 괴사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느슨하게 살짝 묶어 주어야 한다. 뱀에 물린 부위는 미지근한 물이나 식염수 등 이용해서 씻어준다. 붓기를 빼기 위해 얼음이나 찬물, 알코올 이용해 씻으면 뱀의 독이 더욱 쉽게 퍼지게 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뱀에게 팔을 물렸을 때는 반지와 시계 등 팔에 있는 장신구를 모두 제거해야 한다. 그냥 두면 팔이 부어오르면서 손가락이나 팔목을 조이기 때문이다.

뱀에 의한 피해를 방지하려면 벌초 시 굽이 두꺼운 등산화를 착용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 뱀이 풀 속에 둥지를 두고 있다가 갑자기 침입자가 오면 자기 방어 차원에서 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뱀에 의한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를 방어하고 주의를 기울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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