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국립과학천연물질연구소 사라이 멘도자 박사 “장수국가의 비결사탕수수와 밀랍 속에 있습니다”

쿠바 국립과학천연물질연구소 (사라이 멘도자 박사)
쿠바 국립과학천연물질연구소 (사라이 멘도자 박사)

체 게바라의 나라, 아마추어 야구의 땅, 무상의료의 천국으로 알려져 있는 쿠바가 최근 ‘장수국가’의 반열에 그 이름을 올렸다. <국제노화학회지>에 따르면 쿠바의 100세 인구는 10만 명당 35명이다. 세계에서 100세 인구가 가장 많다는 프랑스(10만 명당 36명)와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이 데이터가 공개되자 많은 사람이 의문을 가진다. 국내총생산이 세계 50위에도 못 드는 사회주의 국가가 어떻게 장수국가로 손꼽힐 수 있을까. 헬스조선이 그 비밀을 풀기 위해 쿠바 국립과학천연물질연구소 사라이 멘도자 박사를 만났다.


Q. 쿠바의 예방 의료시스템이 궁금하다

A. 병에 걸린 후 치료하지 말고, 질병을 미리 예방해 100세가 넘어서도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 쿠바 의료시스템의 궁극적 목표다. 이를 위해 쿠바는 ‘가족 주치의 제도’를 운영한다. 120여 가구당 한 팀의 의사·간호사를 두어 주민의 건강을 돌보고 책임지게 하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이 담당하는 마을 사람들의 모든 건강을 책임진다. 정기적으로 주민의 노화 정도와 만성질환 발병 여부를 확인하고, 가족력이나 생활환경에 맞춰 질병을 예방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매년 한 번씩 집으로 직접 왕진도 다닌다. 이 가족 주치의들이 주민들의 1차 치료를 99% 책임진다. 문제가 있는 경우 시(市)에 설립된 좀 더 큰 병원으로 간다. 한국의 2차 의료기관 정도로 보면 된다. 여기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일 때는 그보다 더 큰 병원으로 보낸다. 이 모든 치료 과정이 무료다. 쿠바의 평균 수명은 76세, 1000명당 유아사망률은 6.4명으로 미국보다 낮다. 종합병원은 280개, 종합진료소는 440개가 넘는다. 의사 1인당 주민수는 160명 정도다. 한국은 의사 1인당
주민수가 500명 정도다.

 

쿠바인의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
쿠바인의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 (출처=세계보건기구_WHO)

Q. 쿠바에 장수 인구가 많은 이유가 무엇인가

A. 철저한 예방 의료시스템 덕분이라고 본다.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국가 차원에서 필수 예방접종을 무상으로 실시하며, 혈관과 세포 건강에 좋은 약을 무상으로 지급한다. 쿠바가 예전부터 건강·장수국이었던 것은 아니다. 1990년대 초 옛 소련이 해체되면서 의약품 원조와 수입이 끊겨 영아사망률과 질병발병률이 급증했다. 혈관 질환 발병률도 높아져 동맥경화 등은 쿠바인의 주요 사망 원인이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쿠바는 1992년부터 국가 차원에서 국민 건강을 지키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 첫 번째가 ‘폴리코사놀’ 제조 및 보급이다. 쿠바 정부는 동맥경화(혈관 내 지방이 쌓여서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증상) 같은 혈관 질환이 있거나 고위험군인 국민에게 사탕수수왁스 추출물인 폴리코사놀을 무상으
로 나눠 줬다. 그 결과 쿠바 국민의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졌고,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졌다. 쿠바 국민의 총콜레스테롤 수치 통계를 보면 1990년대 초를 기점으로 급격히 하락하는 것을 볼 수 있다(그래프 참조).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고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면 혈관이 넓어지고, 혈액 점도가 낮아지면서 혈전 생성이 예방되고 혈액순환이 잘 되므로 심혈관계 질환 위험률이 낮아진다.


쿠바의 가족 주치의가 한 여성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한 팀의 의료진이 120가구를 맡는다.
쿠바의 가족 주치의가 한 여성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한 팀의 의료진이 120가구를 맡는다.
Q. 세포 노화를 막기 위한 방법이 궁금하다

A.
쿠바 국립과학연구소에서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주제 중 하나가 세포 노화를 막는 천연물질의 개발이다. 그 결과물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과가 탁월한 ‘아벡솔’을 만들었고, 무상으로 보급 중이다. 활성산소는 음식과 산소 등이 몸속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독성물질이다. 정상 세포에 붙어 세포를 산화시켜서, 노화를 촉진하고 위 점막을 손상시킨다. 암, 당뇨병, 퇴행성신경질환 등도 유발·악화한다. 최근에는 활성산소가 관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벡솔은 벌집의 밀랍(beeswax·비즈왁스)에서 추출한 알코올로 만들어졌다. 비즈왁스알코올은 강한 항산화 효과를 내서 세포막이 산화되는 것을 막는다. 위 점막을 보호하고 위 질환을 개선하는 작용도 한다. 관절 내 연골세포를 보호해서 관절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HDL콜레스테롤과 LDL콜레스테롤
HDL콜레스테롤과 LDL콜레스테롤
◇ HDL콜레스테롤과 LDL콜레스테롤

지방 성분인 콜레스테롤을 둘러싸고 있는 단백질의 성질에 따라 고밀도지단백질(HDL)과 저밀도지단백질(LDL)로 나뉜다. 지름이 HDL콜레스테롤은 10nm(나노미터, 10억분의 1미터), LDL콜레스테롤은 20nm 정도다. HDL콜레스테롤은 세포에서 쓰고 남은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보내 분해되도록 작용해 혈관을 깨끗하게 청소한다. LDL콜레스테롤은 간에서 지방을 빼내 체내를 돌며 몸속 세포에 콜레스테롤을 보낸다. 남은 것은 혈관벽에 쌓아 두기 때문에 혈관에 지방이 많아져 동맥경화 등이 생기고, 결국 심혈관계 질환 발병과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

폴리코사놀
폴리코사놀
◇ 레인보우 폴리코사놀

쿠바산 폴리코사놀로 만든 건강기능식품이다. 건강기능식품업체 ‘우리 레인보우’가 독점 유통하고 있다. 흔히 콜레스테롤 관리에 쓰이는 건강기능식품이 LDL콜레스테롤을 줄이는 데 중점을 뒀다면, 폴리코사놀은 LDL콜레스테롤을 낮춤과 동시에 HDL콜레스테롤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쿠바 국립과학연구소 임상연구 결과에 의하면, 폴리코사놀을 하루 5~10mg씩 3년간 복용했을 때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최대 29%까지 상승했다. LDL콜레스테롤은 최대 26%낮아졌다. 용량을 높이면 단기간에도 효과가 나타난다. 쿠바 국립과학연구소가 하루 복용량을 20mg으로 늘려서 4주간 섭취했을 때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관찰했더니 총콜레스테롤은 11.3%, LDL콜레스테롤은 22% 감소했다. HDL콜레스테롤은 29.9% 상승했다. 혈관건강을 높이는 효과가 뛰어나 쿠바에서는 처방을 받고 먹는 약으로 보급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돼 있는데, 그중에서도 효과가 가장 강하다고 판정되는 ‘생리활성기능 1등급’에 속해 있다. 100% 천연 물질이라서 아스피린 등과 함께 먹어도 부작용이 전혀 없다.

MORE TIP

◇폴리코사놀과 사탕수수 이야기
쿠바 사람들은 사탕수수 추출물이 몸에 좋다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사탕수수는 쿠바 농지의 약 30%에서 재배되는 대표 작물이며, 목마르거나 입이 심심할 때 수시로 먹는 간식거리다.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지치거나 갈증이 날 때 사탕수수 줄기 껍질을 벗겨서 그 자리에서 바로 씹어 먹기도 한다. 쿠바 사람들은 사탕수수가 몸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정확히 몰랐지만, 오랜 경험을 통해 ‘들판에 널린 에너지 저장고’라고 막연히 생각해 왔다. 그래서 정부 차원에서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 사탕수수를 떠올린 것이다. 폴리코사놀은 사탕수수 줄기에 붙은 하얀 가루(왁스)의 추출물이다. 이 가루에서 나온 8가지 알코올이 독특한 구조로 결합된 것이 폴리코사놀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쿠바에서 난 사탕수수에서만 8가지 알코올 구조의 폴리코사놀을 추출할 수 있다. 쿠바산이 아닌 사탕수수에는 알코올이 4가지 정도만 들어 있어 별 효과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식약처에서도 쿠바산 폴리코사놀만을 생리활성기능 1등급 원료로 인정했다. 전 세계 3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아벡솔 지.아이
아벡솔 지.아이
◇ 아벡솔 지.아이

벌집의 밀랍에서 6가지 고분자지방족 알코올을 추출해 만든 ‘비즈왁스알코올’이 주원료인 건강기능식품이다. 활성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효소(SOD, GPx)를 증가시켜 세포 기능을 회복하는 효과가 있다. 일반적인 항산화 효과 외에 위장관 증상 완화 효과도 있다. 쿠바 국립과학연구소에서 남녀 60명에게 비즈왁스알코올을 24주간 먹게 했더니 복통, 속쓰림, 위산역류, 가스팽창 등이 90~100% 개선됐다. 증상만 없애는 게 아니라 본질적으로 위 기능을 강화시킨다. 위의 점액세포를 건강하게 되돌려 위 점액을 잘 분비하게 하는데, 위 점액이 많으면 강한 산성의 위액에도 위산이 상하지 않고 건강하게 기능할 수 있다. 관절염도 개선한다. 관절 내 염증 형성과 연골 손실을 막기 때문이다. 관절염 증상이 있는 남녀 60명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한 결과, 비즈왁스알코올을 먹은 사람은 먹지 않은 사람에 비해 관절 불편함, 관절 뻣뻣함, 관절 통증이 각각 77.9%, 89.7%, 69% 낮아졌다(대한내과학회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항산화 기능, 위 건강 도움, 관절 건강 도움에 대한 기능을 인정받았다. 이 또한 100% 천연 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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