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환자 10명 중 8명은 퇴원할 때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을 처방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화이제제약이 국내 뇌졸중 연구진들과 함께 뇌졸중 환자의 이상지질혈증 관리·치료현황 및 가이드라인에 대한 연구결과를 24일 발표했다.
국내 뇌졸중 및 일과성허혈발작(TIA) 환자 대상 신경과 의사들의 스타틴 처방 경향을 확인한 결과, 퇴원하는 환자의 78.6%는 가이드라인에 따른 스타틴 처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의료진들이 이상지질혈증 관리 가이드라인에 대한 인식이 높을수록 스타틴 처방 비율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롤러코스트(ROLLER-KOST: Real World of Lipid-Lowering Therapy in Korean Stroke Patients)’로 명명된 이번 연구는 가이드라인에 기반한 국내 스타틴 처방률 및 관련된 의사와 환자의 영향요인을 연구한 것이다. 연구에는 총 174명의 신경과 의료진이 참여하였으며, 조사 시점으로부터 이전 6개월 동안 급성 허혈성 뇌졸중 또는 일과성허혈발작 치료를 받은 환자 4407명을 대상으로 퇴원시 스타틴 처방유무와 특성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른 퇴원시 스타틴 처방률을 확인한 결과, 전체 환자 중 78.6%는 2차 뇌졸중 예방을 위해 가이드라인에 맞게 스타틴을 처방받았으나, 나머지 21.4%에서는 그렇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인제의대 일산백병원 신경과 홍근식 교수는 “신경과 의사들이 이상지질혈증 관리 가이드라인에 대한 인식이 높을수록 스타틴 처방 비율이 증가했다는 사실도 입증됐다”며 “가이드라인을 숙지하는 것이 뇌졸중 환자의 이상지질혈증 관리를 향상시키는데 중요하다는 것이 이번 연구를 통해 드러났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그러나 이 연구에서는 기계적인 알고리즘으로 가이드라인에 따른 스타틴 처방률을 조사한 것이므로, 환자의 특성에 따른 의료진의 스타틴 처방 결정을 반영하지 못한 점, 퇴원 이후 스타틴의 처방 유무 및 이상지질혈증의 조절 정도는 파악하지 못한 점 등 제한점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심장협회와 미국뇌졸중학회가 지난 2011년 발표한 뇌졸중 1차 예방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허혈성 뇌졸중 일차예방을 위해 관상동맥질환 또는 당뇨병과 같은 심혈관계질환 고위험군은 생활습관 개선요법과 함께 가이드라인에 따라 스타틴으로 LDL(저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을 저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뇌졸중의 2차 예방 지침에서도 동맥경화에 의한 허혈성 뇌졸중 또는 일과성허혈발작이면서 LDL-C 100 mg/dl 이상인 환자에게는 이상지질혈증의 관리를 위해 스타틴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신경과 이병철 교수는 “한국에서 뇌졸중은 암, 심장병 다음, 단일 장기 질환으로는 두 번째 사망원인으로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2030년에는 뇌졸중 환자가 현재보다 3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가이드라인에 근거한 이상지질혈증 치료는 한국인의 뇌졸중 발생률을 낮출 것으로 기대되며, 임상시험을 통해 뇌졸중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된 아토르바스타틴과 같은 약물로 적극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