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한방병원이 병원 동관 1층에 중풍(中風·뇌졸중)의 진단부터 치료, 재활까지 원스톱 진료가 가능한 중풍센터를 열었다. 뇌졸중 초기 환자부터 후유증 환자까지 신속·정확하게 진료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진료실이 7개 있으며, 검사실과 치료실이 한 곳에 모여 있어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이용하기 편리하다.
경희대한방병원 중풍센터는 양· 한방 의료진이 협진한다. 한방순환·신경내과 교수진을 중심으로 한방재활의학과, 사상체질과, 간장·조혈내과, 위장·소화기내과, 폐장·호흡기내과, 신장·내분비내과, 침구과 등 한방 의료진 11명이 체질에 맞춘 최적의 한방 치료를 제공한다. 양방 신경과 전문의도 상주하며 양방 검사 및 처방을 바로 시행한다. 조기호 중풍센터장은 "뇌졸중 급성기에는 양방 치료가, 재발 방지나 후유증 관리 등에는 한방 치료가 좋은 효과를 보인다"며 "뇌졸중 환자가 한 공간에서 한방과 양방의 모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경희대한방병원 중풍센터 조기호 센터장(가운데)이 중풍 환자에게 뇌혈류초음파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 경희대한방병원 제공
뇌졸중이 의심되는 환자가 중풍센터를 찾으면 신경과 전문의가 뇌MRI(자기공명영상)·뇌혈류검사·CT(컴퓨터단층촬영) 등으로 뇌졸중 여부를 확인한다. 그 후 순환·신경계 전문 의료진과 한방내과·재활의학과·사상체질과 등의 관련 의료진이 초기 환자의 치료부터 후유증을 겪는 환자의 관리까지 해 준다. 뇌혈류초음파·경동맥초음파 등으로 혈관 상태를 확인하고, 말초혈관검사·스트레스지수평가·자율신경기능검사·체질판별 등을 통해 환자별 맞춤 치료를 해 준다.
조기호 센터장은 "뇌졸중에 걸리면 운동마비나 언어장애와 같은 주된 증상 외에도, 삼킴곤란·배뇨장애·변비·근육경직·통증 등 다양한 문제가 생긴다"며 "이런 증상에는 한방 치료가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뇌졸중 확진을 받은 환자에게는 신경세포 보호, 뇌 혈류량 증가, 뇌부종 감소 등의 효과를 보이는 거풍속명탕·성향정기산·유풍단·오령산 등의 약을 처방한다. 뇌기능을 활성화시키고 막힌 곳을 뚫어주는 침치료도 시행한다. 이런 치료는 6개월 정도 꾸준히 받아야 한다.
재발을 막는 한방 보완치료도 이 센터에서 받을 수 있다. 뇌졸중 재발 방지를 위해 항혈소판제제를 쓸 때 '청혈단' 이라는 한약을 함께 처방하면 항혈소판제제의 효과가 더 좋아진다고 조기호 센터장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