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기로 뽑아내던(지방흡입술) 뱃살 지방, 얼려서 없앤다

입력 2013.09.18 09:06

-수술 않고도 효과 보는 치료법
자궁 근종에 초음파 쏘고 허벅지 조여 협심증도 치료

수술은 크건 작건 몸에 상처를 낸다. 흉터가 남고 회복에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수술이 꺼려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새로운 의료 장비의 실용화로 몸에 아무런 상처를 내지 않는 치료법이 많이 생겼다. 치료 효과도 몸을 째는 수술과 비슷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내장 지방은 못 얼려

피부가 영하 9~10도에 노출되면 지방조직이 언다. '냉각지방분해술'은 이 특징을 이용, 지방세포만 얼려 괴사시킨 뒤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괴사한 지방세포는 대식세포가 먹어 없앤다. 장시간 냉기에 노출되면 혈관이나 신경, 근육 등 다른 조직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치료 시간은 1시간 이내다. 복부나 허벅지 안쪽, 팔뚝의 지방을 빼는 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시술 후 피하지방 세포의 25~30%가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허리둘레의 경우 2.5㎝ 정도 줄일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허창훈 교수는 "피하 지방만 없앨 뿐 내장 지방에는 효과가 없다"며 "추위에 민감하거나 시술용 부동액 성분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방만 얼려 제거하는 냉각지방분해술을 받고 있는 모습.
지방만 얼려 제거하는 냉각지방분해술을 받고 있는 모습. 이처럼 몸에 아무런 상처를 내지 않는 치료법이 늘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일부 피부과 의원을 중심으로 시술하고 있다. G클리닉 맹우재 원장은 "최근 국산 장비가 보급되면서 100만원 정도이던 시술비가 20만~30만원으로 싸졌다"고 말했다.

물 많은 근종은 효과 없어

돋보기로 초점을 맞추면 열이 발생하듯 초음파도 한 곳에 집중하면 열이 발생한다. '고강도 집속 초음파 치료법(하이푸·HIFU)'은 초음파를 자궁 근종에 집중시켜 발생하는 열로 치료한다. 보통 자궁 근종은 복강경 수술이나 동맥 색전술로 치료하는데, 수술 부위가 유착되거나 방사성 물질이 난소 기능에 이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가임기 여성이 치료를 꺼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반면 하이푸는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에게도 쓸 수 있고, 치료 후 자연 분만도 가능하다.

자궁 근종의 위치는 초음파 유도나 MRI(자기공명영상) 유도로 찾는데, MRI 유도 방식이 정확도가 높고 주변 조직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적다. 차움 영상의학과 윤상욱 교수는 "물이나 혈관이 많은 근종은 하이푸 시술이 어렵고 조직검사를 할 수 없다"며 "촬영 영상이 전형적인 근종과 조금이라도 다르면 다른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암이나 뇌질환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초음파 유도 하이푸는 일부 산부인과 전문병원에서 이용되고 있으며, MRI 유도 하이푸는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분당차병원, 차움에서 치료에 이용하고 있다.

혈관 석회화 심하면 못 해

지금까지 약으로 고칠 수 없는 협심증 환자는 심장대동맥에 펌프를 삽입해야 했다. 최근 심장 펌프를 대치하는 '증진된 외부 역박동기(EECP)'라는 장비가 국내에 도입, 새로운 치료법이 시도되고 있다. 정강이, 허벅지, 엉덩이에 공기주머니가 든 띠를 두른 뒤 손가락에 센서를 붙이면, 센서가 심장 박동을 체크해 보내는 신호에 따라 공기주머니가 수축·이완되는 장비다.

하루 1시간씩 5~7주 치료를 받으면, 심장혈관의 내피세포 기능이 좋아져 심장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혈류량이 늘어난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장양수 교수는 "약으로 치료가 안 되던 협심증 환자가 이 치료를 받으면 2~3년간 약만으로 심장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며 "다만 다리 혈관이 약하거나 혈관의 석회화가 심하면 쓰지 못한다"고 말했다. 현재 종합병원 중에서는 세브란스병원만 이 치료법을 시행하고 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