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 등 퇴행성 뇌신경질환 치료 방법 보인다

입력 2013.01.24 11:02

국내 연구진이 뇌신경 회로 움직임을 전기 신호로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신경질환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

24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전상범 이화여대 교수와 로빙거 미국 국립보건원 알코올연구소 박사, 코스타 박사가 참여한 공동연구팀이 광유전학을 이용해 신경회로의 특정 신경전달 경로를 기록할 방법을 개발했다.

기존에는 뇌에 전극을 삽입하는 전기적인 방법으로 뇌신경 세포의 신호를 측정했지만, 수천 억 개의 신경세포로 이뤄진 복잡한 뇌신경 회로의 신호를 구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유전자를 조작해 신경 신호가 발생할 때마다 형광 신호가 증가하도록 하고, 광섬유를 실험 동물의 뇌에 삽입해 광학 신호를 측정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해 연구팀은 행동유발 신경 전달이 흥분성 신경전달 경로인 ‘직접경로’와 억제성 신경전달 경로인 ‘간접경로’ 양쪽을 통해 동시에 활성화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전 교수는 “기존의 방법으로는 관찰이 어렵던 뇌 안의 수많은 신경전달 경로를 명확히 밝힐 연구방법을 개발했다"며 "뇌의 신경전달 경로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파킨슨병, 운동이상증 등의 치료법 개발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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