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 좋다고만 광고하는 잇몸약, 정말일까?

입력 2012.01.09 09:04

한국인 만성질환 1위는 치추질환, 즉 잇몸병이다. 잇몸병이 있는 사람이 흔하다 보니 잇몸약을 먹는 사람도 많다.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고 시리면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잇몸약에 의존해 통증을 다스리는 것이다. 잇몸약은 치주조직을 튼튼하게 하는 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그러나 잇몸약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때는 이미 잇몸병이 진행 중인 시기이기 때문에 잇몸약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치과치료를 적극적으로 받고 칫솔질을 열심히 해 잇몸병 원인의 근원을 제거하고, 보조적으로 잇몸약을 먹어야 건강한 잇몸을 되찾을 수 있다.

◇성인 5명 중 1명 잇몸 붓고 시큰 거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발표한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의 치주질환 유병률은 22.9%로 나타났다. 5명 중 1명 이상이 치료가 필요한 상태의 잇몸병을 앓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잇몸병은 한국인이 가장 흔하게 앓는 만성질환 중 하나이다 보니 시중에는 먹는 잇몸약이 많이 출시돼있다. 먹는 잇몸약은 대개 의사의 처방전 없이도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다. 잇몸약은 파괴된 치주인대를 재생시키고 허물어진 치조골을 재건하는데 도움을 줌으로써 잇몸을 강화시키는 원리다.

치조골과 치주인대가 튼튼해지면 치아의 비정상적인 흔들림이 줄어들고 잇몸 건강도 어느 정도 회복된다. 실제로 잇몸약을 복용한 후 부은 잇몸이 가라앉고 통증도 줄었다고 답하는 잇몸병 환자도 많다. 그러나 잇몸약만 가지고는 잇몸병의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는다.

잇몸병의 근본적인 원인은 세균이 만드는 염증이다. 염증이 잇몸 조직과 치조골, 치주인대의 손상까지 일으키는 것이다. 염증은 입속에 남은 음식물 찌꺼기, 세균 덩어리인 끈적끈적한 치태, 치태가 딱딱하게 굳은 치석 등 때문에 생기며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지 않고는 염증이 완벽하게 치료되지 않는다.  즉 잇몸약을 열심히 먹어도 칫솔질과 스케일링으로 음식물 찌꺼기와 치태, 치석을 제거하고 정기 검진으로 잇몸을 관리하지 않는 한 잇몸병을 완전히 치료할 수는 없다.

오히려 잇몸약에 의해 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되면 칫솔질에 소홀해지거나 치과 검진이 늦어져 잇몸 상태가 더욱 나빠질 위험이 있다. 최악의 경우 치아가 소실되고 임플란트 시술 또한 불가능하거나 실패할 수 있다. 임플란트는 치조골이 단단하고 잇몸이 건강해야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시술이다.

◇잇몸약만으로는 염증 근본 제거 못해

잇몸에는 특효약이 없다. 칫솔질을 잘 하고 치과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최선이다. 이 두 가지를 실천하면서 잇몸약 복용을 병행해주면 잇몸병 예방과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잇몸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칫솔질 방법이 잘못된 데 있다. 한국인의 하루 칫솔질 횟수는 2.35회로 이미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다.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업체 맥킨지(McKinsey)에 따르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에서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치약을 많이 소비하는 나라다. 그럼에도 한국인의 5명 중 1명 꼴로 잇몸병을 갖고 있는 이유는 칫솔질이 잘못돼 있고 칫솔 외 구강위생용품을 사용하지 않으며 치과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열심히 칫솔질을 하는 데도 잇몸이 붓고 시리며 피가 나거나, 잇몸이 내려가 치아가 전보다 길게 보이거나, 치아 사이에 틈이 생겼거나, 이가 흔들리는 느낌이 난다면 잇몸병을 의심할 만하다. 잇몸병이 의심되면 잇몸약을 먼저 찾지 말고 즉시 치과를 찾아 치료를 받는다. 이와 함께 치실, 치간칫솔, 혀클리너 등 구강위생 용품을 사용하는지, 칫솔질은 바르게 하는 지 등 자신의 칫솔질 습관이 올바른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