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체계가 우리 몸을 공격하는 질환, 자가면역질환에 관한 짧은 보고서

입력 2011.11.24 13:54

자가면역질환은 외부 병원체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해야 할 면역체계가 이상을 일으켜, 거꾸로 몸의 장기나 기관을 공격해 생기는 질병이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자가면역질환의 종류는 80가지 이상이다. 대표적 자가면역질환은 어떤 것이고, 어떻게 치료하는지 알아본다.

80가지 이상 나타나는 자가면역질환

인체의 면역체계는 ‘다른 존재(이물질)’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중요한 방어 시스템이다. 매일 들이마시는 공기부터 먹는 음식물, 피부에 닿는 여러 물질까지, 사람이 평생 살면서 접하는 이물질은 다양하다. 면역은 이런 물질을 만날 때마다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고민하고 인체에 해를 일으키는 세균·바이러스 등 병원체로 판단되는 것을 제거하기 위한 반응을 일으킨다. 병원체가 워낙 다양하므로 고려대 안산병원 류머티즘내과 최성재 교수는 “자가면역질환은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등 외부 미생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체계가 이상을 일으켜 거꾸로 우리 몸의 장기나 기관을 공격해 일어나는 질병이다.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치료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대표적 자가면역질환은 류머티즘관절염, 루푸스, 베체트병 등이다. 소화기관 전체에 염증을 일으키는 크론병, 인슐린이 필요한 소아당뇨도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다. 자가면역질환은 현재까지 80가지 이상 확인될 정도로 다양하다. 최성재 교수는 “자가면역질환은 특정 장기에 발생하는 장기 특이적 자가면역병, 증상이 전신에 나타나는 전신성 자가면역병으로 나눈다. 류머티즘관절염, 루푸스 등은 전신성 자가면역병이다”라고 말했다. 자가면역질환은 원인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백신·항생제·스테로이드 약물 등의 남용이나 환경오염, 식품에 들어가 있는 방부제, 화학물질 등이 원인일 것으로 추측한다. 자가면역질환의 진단은 혈액검사로 혈액 내에 자가항체가 있는지 살피는 것이 먼저다. 주로 일반 혈액검사와 특수 혈액검사인 항핵항체검사, 류머티즘인자검사 등을 한다. 필요에 따라 소변검사와 X선검사도 한다.

Chapter 1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 류머티즘관절염
류머티즘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의 대표적 질환으로, 백혈구가 관절 부위로 이동해 활액(윤활액) 조직을 공격함으로써 활액염이 생기고, 이로 인해 발병하는 관절염이다. 류머티즘관절염은 왜 생기는지 알아본다.

류머티즘관절염은 왜 생기나?

류머티즘관절염은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면역계에 교란이 일어나면서 발병한다. 유전적 소인은 발병 요인의 60% 정도 차지하는데, 발병을 일으키는 유전자는 절반 정도 밝혀졌다. 환경적 요인은 흡연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며, 그 밖에 수없이 많은 바이러스 감염, 체질 등과 관련 있다.

류머티즘관절염은 노화로 발생하는 퇴행성관절염(골관절염)과 다르다. 최성재 교수는 “처음에 손가락, 손목, 발가락, 발목 등 작은 관절에서 시작해 다양한 관절 부위가 붓고 열이 나며, 통증과 함께 주변 조직이 말랑말랑하게 변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하고, 붓고, 열이 나고 아프지만 몸을 움직이며 활동을 시작하고 운동을 하면 나아진다”고 말했다. 증상은 대개 손가락과 발가락처럼 작은 관절에 나타난다. 왼손 중지가 아프면 오른손 중지가 아픈 식으로, 아픈 곳이 대칭을 이루는 특징이 있다.

류머티즘관절염이 계속 진행되면 관절 활액에 지속적으로 염증이 생기면서 연골 및 뼈가 손상되고, 관절을 지지하는 근육 조직과 인대 등이 약화돼 정상적인 관절 기능이 불가능해진다. 류머티즘관절염 환자는 관절 부위뿐 아니라 다른 장기 및 기능에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적혈구가 감소돼 빈혈 증상이 일어나고, 목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눈이나 입 안이 마르며, 혈관이나 폐, 심장 내벽에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류머티즘관절염, 어떻게 치료하나?

류머티즘관절염은 대부분 약물로 통증과 염증을 완화시켜 증상을 최소화시킨다. 심하면 수술한다. 최근 류머티즘관절염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에 대한 새로운 약제(생물학 제제)가 개발됐다. 류머티즘관절염은 완치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져 왔지만 진행 중기 이전, 발병 후 몇 개월 안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다. 류머티즘관절염 환자 100명 중 10~15명은 유전적 소인은 남아 있지만 약은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증상이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낫기 어려운 병이지만 불치병은 아니라는 의미다.

류머티즘관절염 환자에게 중요한 것은 운동이다. 약물치료와 운동을 병행하면 치료효과가 크다. 한양대 류머티즘병원 배상철 원장은 “관절이 아프다고 운동을 안 하면 관절 주변의 근육과 힘줄이 약해지고, 심혈관계의 유산소 기능이 떨어져 관절이 더 불안정해진다”고 말했다. 규칙적 운동은 골다공증을 개선해 주며, 유산소 기능과 관절 건강을 좋게 하며, 염증을 치유해 준다. 운동은 가볍게 걷기, 수영, 실내 고정식 자전거타기, 강도가 약한 태극권(타이치운동) 등이 좋다. 자신의 몸 상태나 상황에 맞는 것으로 고른다.

운동뿐 아니라 식이요법도 중요하다. 골고루 잘 먹는 습관을 들이고, 염증에 도움이 되는 항산화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을 많이 먹는다. 항산화 영양소는 붉은색 과일과 녹황색 채소 등에 많다. 배상철 원장은 “류머티즘관절염에 걸리면 골다공증이 생기기 쉬우니 칼슘이 많이 든 식품을 먹어야 한다”고 했다.

Health Tip 류머티즘관절염 환자를 위한 생활수칙
1. 꾸준히 걷기운동을 한다 걷기 전에 의자에 앉아 발목을 돌리는 등 준비운동을 한다. 걷기 시작해 5분 동안은 천천히 걸어 발과 발가락을 이완시킨다. 너무 빠르지 않게 일정한 속도로 걷되, 통증이 느껴지면 속도를 줄이고 발과 발가락을 이완시킨다. 걷기운동은 하루 1시간 이상 하지 않는다. 팔과 다리를 무리해서 뻗는 스트레칭은 관절 부상 위험이 있으니 삼간다.
2. 신발은 굽이 낮고 바닥이 두꺼운 것을 고른다 걷기운동 시 최대한 몸에 맞는 옷과 신발을 선택한다. 옷은 착용감이 좋고 편한 것을 입는다. 신발은 굽이 낮고 앞코가 좁지 않으며 바닥이 두꺼운 것을 신는다.
3. 비만 예방을 위해 과식을 삼간다 꾸준히 운동하면서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과식하지 않는다. 비만은 체중을 증가시켜 관절에 무리를 주고 통증을 유발한다.
4. 적극적 치료로 증상을 관리한다 류머티즘관절염은 진단 후 2년 내에 관절파괴가 시작될 만큼 증상이 빠르다. 초기부터 자신의 증상에 맞는 적극적 치료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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