癌보다 무서운 상실감, 유방 재건술로 이긴다

2011 핑크리본 캠페인
자신있는 생활 가능해 유방암 완전 극복에 도움, 초기 암인 경우엔 수술시 유방도 함께 복원
암 수술후 최대 2년간 암세포 없는 것 확인후 유방 재건술 받아야

이모(38·경기 용인시)씨는 유방암 2기로 올봄 오른쪽 유방을 모두 떼어냈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가슴을 유지하고 있다. 유방암 수술을 할 때 유방재건술을 함께 받은 덕분이다. 이씨는 "우리 어머니는 오래전 유방암으로 한쪽 유방을 절제한 뒤 대인기피증이 생길 만큼 우울증을 앓았는데, 나는 유방이 그대로 있으니까 친구들과 사우나도 다니면서 수술 전과 똑같이 산다"고 말했다.

유방 잃은 상실감이 암 재발 걱정보다 커

현재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의 30% 정도는 유방을 완전히 도려내는 유방 절제술을 받는다. 한국유방암학회가 지난 2월 유방 절제술을 받은 환자 229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62%가 "장애인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66.8%는 "여성으로서 매력을 상실했다"고 답했다. 이는 유방암 재발에 대한 걱정(59.4%)보다 높은 수치였다. 이대목동병원 외과 문병인 교수는 "유방 재건은 질병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방사익 교수는 "한쪽 유방이 없으면 심리적 상실감 외에도 신체 균형이 맞지 않아 허리, 어깨, 목이 결리거나 척추질환 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유방 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16.4%만이 유방재건술로 가슴을 복원한다(한국유방암학회 자료). 미국에선 60~70%가 유방재건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허찬영 교수는 "유방재건술은 암 환자의 심리적 충격을 줄여줘서 암의 완전한 극복과 정상적인 생활 유지에 큰 도움이 되지만, 아직 국내 여성은 유방재건술을 단순한 미용 성형 차원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유방재건술 비율이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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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은 맘모그램 등 정기 검진을 받아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고 환부만 절제해 가슴도 지킬 수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인공보형물과 자가지방 함께 사용하기도

유방재건술은 복부, 등 등에서 지방, 근육을 떼어내 이식하는 자가조직 이식법과 실리콘백 등을 넣는 인공보형물 삽입법이 있다. 방사익 교수는 "어떤 수술이 적당한지는 환자의 나이, 체형, 선호도 등을 고려해 선택한다"고 말했다.

자가조직 이식법은 유방 모양을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고, 한번 수술로 평생 가며, 동시에 복부 등에 있는 불필요한 지방을 제거하는 효과까지 있다. 반면, 이식을 위해 다른 신체 부위 도려내야 하므로 수술이 커져서 수술 시간과 입원 기간이 인공보형물 삽입술보다 2배 이상 길다. 인공보형물 삽입술은 수술이 간단하고 다른 신체 부위에 흉터가 안 남는다.

그러나 반대쪽 유방과 밸런스가 안 맞을 수 있고, 수술 후 가슴이 딱딱해지는 등의 부작용 우려가 있다. 허찬영 교수는 "최근에는 인공보형물을 이용할 때 부분적인 지방이식을 같이 해서 유방 모양을 자연스럽게 하고 양쪽 유방의 크기와 모양을 맞춘다"고 말했다.

초기 암이면 암 수술시 유방 함께 복원

유방재건술은 일반적으로 유방암 수술 후 6개월~2년간 암세포가 다시 자라지 않는 것을 확인한 뒤에 시술한다. 최근에는 유방암 재발 가능성이 낮은 유방암 0기~2기초 환자의 경우 유방 절제술과 동시에 유방재건술을 하는 추세다. 유방동시재건술은 수술을 한번으로 줄일 수 있고, 입원·마취 등을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유방암 수술과 동시에 처리하기 때문에 수술 비용이 줄어든다. 허찬영 교수는 "동시재건술은 합병증 발생률이나 암 재발률 모두 기존의 재건술과 차이가 없다"며 "수술 후 항암치료도 아무런 문제 없이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