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속하게 늘고 있다! 대장 질환 가이드

입력 2011.03.03 08:57
>>대표적 대장질환 5. 대장암

대장암은 우리나라 사람에게 많이 발병되는 주요 암 중에 증가세가 가장 높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가 2010년도 국가암등록사업을 통해 산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한 해 동안 새롭게 암 진단을 받은 수는 남자 9만3017명, 여자 8만5799명 등 총 17만8816명이다. 대장암 순위는 남자는 위암에 이어 2위고 여자는 갑상선암, 유방암, 위암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대장암은 조기 발견해 수술하면 생존율이 95%에 달한다. 하지만 발견이 늦으면 생존율이 급격히 낮아지고, 말기가 되면 5% 이하로 뚝 떨어진다. 대장암 환자의 연령 분포는 60대가 31.9%로 가장 많으며 50대가 그 뒤를 따른다. 대장암에 걸리는 가장 중요한 위험요인은 50세 이상 ‘연령’이다. 따라서 50세가 넘으면 매년 대변 속에 있는 혈액을 검사해 대장암을 파악하는 ‘대변잠혈검사’와 ‘직장경검사’를 하고, 5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다.

특히 과거에 대장의 선종·염증성 장질환 등을 앓은 사람, 가족 중에 대장암·대장 선종·대장 용종 환자가 있는 사람, 지방 섭취가 많고 섬유질 섭취가 적은 사람, 과거에 유방암·난소암·자궁내막암 등을 앓은 사람 등은 대장암 예방법이나 조기검진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증상은?
40세 이상으로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한 번쯤 대장암을 의심한다.
변비나 설사가 새로 나타나서 상당 기간 계속될 때, 배가 자주 아플 때, 대변의 굵기가 가늘어질 때, 대변에 피가 묻거나 섞여 나올 때, 대변을 본 이후에도 덜 본 것 같은 잔변감 또는 후중증이 있을 때. 우측 대장암일 때는 설사나 빈혈,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좌측 대장암일 때는 변비나 혈변, 점액변, 장폐색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 밖에 직장암은 배변 시 통증, 혈변, 변비 혹은 설사와 잔변감 등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환자 대부분이 초기에는 별 증상을 못 느끼다가 배변장애가 심해져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손을 쓰지 못할 정도로 암이 퍼진 경우가 많다.

-검사와 진단은?
대장암 치료의 관건은 조기검진이다. 대장암 여부의 검진에는 대변잠혈검사, 대장조영술, 에스결장경검사, 대장내시경, 전산화단층촬영(CT), 가상내시경 등이 활용된다. 숙련된 전문의는 내시경을 통한 대장암 진단 성공률이 95%에 이른다. 최근 국립암센터와 대한대장항문학회가 공동개발한 조기검진 지침에 따르면, 50세 이후에는 5~10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한다.
국가 암검진사업에서는 50세 이상 남녀에게 1년에 한 번씩 분변잠혈검사(일명 대변검사)를 실시하며, 이상 소견이 있는 경우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게 한다. 대장내시경은 대장암 진단에 가장 효과적이고 정확한 검사다. 대장암이 진단되면 수술 전에 다른 장기나 림프절에 암이 전이되었는지 파악하기 위해 전산화단층촬영(CT)이나 필요한 경우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시행한다.

-치료는 ?
암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 수술방법은 차이가 있지만, 암 발생 부위 주변의 정상조직과 림프절을 함께 제거한 후, 남은 장을 서로 연결해 대변을 잘 볼 수 있도록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외과적 수술의 기본원칙이다. 최근 대장암 수술은 복강경보조 대장절제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기존의 개복수술에 비해 상처가 적어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적으며, 면역력 저하를 줄일 수 있다.
대부분의 대장암은 암 발생 이전에 용종 단계를 거친다. 용종 상태에서 발생하는 대장암은 내시경을 통한 절제술만으로 완치할 수 있다. 수술로 제거한 조직은 정밀조직검사를 통해 최종적인 병기가 결정되는데, 대장암은 림프절 전이가 없으면서 대장 전체 벽을 뚫지 않은 경우 1기, 대장 전체 벽을 뚫고 나왔으나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 2기, 림프절 전이가 있으면 암세포 침투 깊이에 관계없이 3기, 간이나 폐 등 다른 장기에 원격 전이가 있는 경우 4기로 분류한다.

0기(조기) 치료법 / 암세포가 장 점막이나 점막 하층에만 있는 초기에는 내시경 절제술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치료 후 5년간 관찰한다.
1기 치료법 / 암세포가 근육과 다른 부위로 침범했지만 아직 장 내에 있는 단계로 개복수술을 비롯해 복강경수술, 로봇수술 등 적합한 수술법을 택해 암이 생긴 부위를 제거한다.
2~3기 치료법 / 수술한 뒤 최종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재발방지를 위한 항암치료를 거쳐 5년간 관찰한다. 직장암이면 상황에 따라 수술 전후에 방사선 치료를 한다.
4기 치료법 / 수술보다는 오히려 항암치료가 효과적이다.

TIPS. 대장암 예방법
1. 적절한 양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 특정 음식을 섭취하기 보다는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적절한 체중 유지가 중요하다. 표준 체중이 가장 바람직한데, 비만은 대장암의 위험요인이다. 특히, 복부비만이 심한 경우 식사량 조절과 운동요법으로 체중을 조절한다. 건강과 체중 유지를 위해 적절한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한다.
3. 포화지방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단백질 섭취를 위해 적정량의 육류 섭취는 바람직하나, 과도한 육류 섭취나 동물성 지방 섭취는 피한다. 숯불구이나 훈제 요리, 가공육류는 되도록 피한다.
4. 충분한 양의 채소와 과일을 섭취한다. 채소와 과일에는 항산화물질과 섬유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대장암 예방에 좋으므로 충분히 먹는다.
5. 적절한 양의 유제품을 섭취한다. 유제품에는 칼슘과 좋은 유산균이 풍부해서 대장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
6. 변비를 예방한다. 변비가 장기간 지속되면 장과 오염물질의 접촉 시간이 길어져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충분한 섬유소 및 수분 섭취와 운동을 통해 변비를 예방한다.

>>대표적 대장질환 6. 과민성대장증후군
과민성대장증후군은 간헐적 또는 지속적인 복통과 배변습관의 변화(설사, 변비, 또는 설사와 변비의 반복)가 최소 3개월 이상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몸에 특별한 질병 없이 장 기능의 이상으로 발생하며, 암 같은 무서운 병이 되지는 않지만, 치료가 되어도 쉽게 재발해서 생활에 불편을 끼치는 질환이다.

-증상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주 증상은 복통과 배변습관의 변화다. 80~90%의 환자가 복통을 호소하며 변비를 동반한다. 설사를 일으키거나 변비와 설사가 교대로 나타나기도 한다. 때로는 통증 없이 주로 설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배가 사르르 아프고 부글거리는 소리가 나다가 변을 보면 편해진다. 배변 후에도 계속 변이 남아 있는 듯하거나, 자주 변을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설사와 변비가 반복된다.
배에 가스가 차거나 아랫배 통증이나 불쾌감이 있다.트림, 속쓰림, 구토, 잦은 방귀, 점액성 대변이 나온다.기름진 음식이나 술, 카페인(커피) 등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악화시킬 수 있다. 스트레스 또한 조심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정상인보다 예민해 같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도 더 큰 영향을 받아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치료는?
음식조절/
증세를 악화시키는 음식 섭취를 삼간다. 섭취하는 모든 음식과 음료, 배의 통증 및 불편함, 배변 시간과 상태 등을 2주 정도 기록한다. 여기에서 의심되는 음식을 찾으면 섭취를 중지하고 증세를 관찰한다. 보통은 섬유질이 많고 기름기가 적은 음식이 도움이 된다. 특히 변비환자에게는 섬유질이 많은 음식이 좋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많이 먹으면 변의 대장 통과시간 감소와 배변 양의 증가로 변비를 완화시킬 수 있으나 복부팽만감은 악화되므로 소량으로 시작해 점차 양을 늘려간다.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이 있다면 증상을 악화시키는 음식, 장내 가스 생성을 증가시키는 고칼로리의 푸짐한 식사, 탄산가스가 든 음료, 과도한 수분섭취, 흡연, 껌, 빠른 식사, 점막을 자극하는 사과·배·커피·오렌지주스·술 등은 피한다.

스트레스 해소/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 좋지만,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다른 사람과의 대화나 규칙적 운동 그외 여러 가지 취미생활 등 나름대로 스트레스 푸는 방법을 찾는다. 약물치료 /배가 아픈 것은 장이 너무 빨리 움직여서 생기는 경우와 장이 잘 안 움직여서 생기는 정반대의 경우가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과 처방을 받는다.
증상에 따라 변비완하제, 지사제, 장경련 진정제 등을 처방한다. 정신적 요인이 증상의 경중에 영향을 미칠 때는 신경안정제 또는 항우울제를 사용하거나 경우에 따라 정신과적 면담 또는 심리요법이 필요하다.

/ 취재 김태열 기자 kty@chosun.com
도움말 전호경(삼성서울병원 소화기외과 교수), 장동경(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명승재(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양석균(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유창식(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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