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골 손상이 심하게 진행돼 통증 등 퇴행성 관절염 증상이 악화되는 단계에서는 주사나 체외충격파 등 비수술적 방법만으로 증상이 크게 좋아지지 않는다. 증상이 심해지고 있지만 아직 인공관절을 시술할 정도의 말기까지 오지 않은 환자는 다양한 수술을 통해 연골 세포를 재생시키거나 손상된 연골을 다듬어서 사용할 수 있다.
>>연골세포 이식은 55세 이전에 받아야 효과 좋아
연골의 일부가 찢어져 통증이 생긴 중기 관절염은 '연골 성형술'로 치료한다. 무릎에 1∼2㎝ 정도의 구멍을 뚫고 내시경을 통해 찢어지고 손상된 연골을 고르게 다듬은 후 40∼70도의 고주파를 쏘아 관절 표면을 매끄럽게 해준다. 고주파로 자극받은 조직에서 콜라겐이 형성되면서 손상된 연골이 치료된다. 피부에 생긴 흉터를 레이저로 자극해 새살을 돋게 하는 치료와 같은 원리이다.
환자 본인의 연골 세포를 배양해 이식하는 연골재생술로 손상된 연골을 회복시킬 수 있다.
조금 더 근본적으로 연골을 재생하는 수술법도 있다. 연골이 손상된 정도에 따라 여러가지 수술법을 적용한다. 손상된 연골의 면적이 2㎠ 이하이면 '미세천공술'로 치료한다. 연골 바로 아래에 있는 뼈에 미세한 구멍을 여러 개 뚫으면 구멍을 통해 피가 나오는데, 이 피에 들어 있는 모세포가 연골로 자라난다. 이렇게 해서 재생된 연골은 초자연골이 아닌 섬유 연골로 재생되기 때문에 강도가 정상 연골의 60% 정도에 머문다. 따라서 수술 후 관절을 강화하는 재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연골 손상 부위가 2~4㎠인 경우는 '자가골연골 이식술'을 시행한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원장은 "건강한 무릎 연골 중 체중 부하를 받지 않는 부분을 무릎뼈 일부와 함께 떼어내 손상된 부분에 붙인다"며 "이식하는 연골은 환자의 살아있는 조직이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튼튼해지고 거부 반응 등 부작용이 없다"고 말했다. 손상 부위가 4㎠ 이상이면 환자 본인의 연골 세포를 채취해 배양한 뒤 주입하는 '자가연골세포 배양이식술'을 한다. 나이가 많을수록 이식한 연골 세포가 살아남는 비율이 떨어지므로 55세 이전에 수술받아야 효과가 좋다. 수술받은 뒤 6주 정도 지나면 목발을 짚고 걸을 수 있고, 8개월 뒤에는 운동을 할 수 있다.
>>고관절 연골 손상은 감압법으로 치료
무릎 연골과 함께 손상을 많이 받는 연골이 고관절 연골이다. 고관절 연골은 공과 소켓처럼 맞물려 있는 대퇴골두와 골반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한다. 고관절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 골반이나 엉덩이에 통증을 느끼며, 결국는 제대로 걸을 수 없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로 진행한다. 김종헌 한양대구리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인공관절 이식이 사실상 유일한 치료법으로, 무릎 연골에 적용하는 다양한 수술법을 적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괴사가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대퇴골두에 구멍을 내어 압력을 낮춰 혈관이 쉽게 자라 들어갈 수 있게 하는 '감압법'을 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