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헬스 Q&A] 운동화보다 편한 하이힐?

입력 2010.09.08 08:29
서울의 문화센터 마케팅 담당자 이모씨(26)는 집앞 슈퍼마켓에 갈 때도 7㎝ 굽의 하이힐을 신는 '하이힐 중독자'다. 멋을 내려고 그러는 게 아니다. 이씨는 "하이힐을 신어야 발이 편하고, 굽이 낮은 신발이나 운동화를 신으면 발이 불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남들은 하이힐을 신으면 발이 금방 아파 오는데, 이씨는 왜 하이힐을 신어야 발이 편하게 느껴질까.

이경태 을지병원 족부정형외과 교수는 "하이힐을 오래 신다가 발의 운동감각신경이 '하이힐 자세'에 적응해버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체는 어떤 행동을 반복하거나 같은 자세로 장기간 있으면 근육에 있는 운동감각신경이 비정상적인 상태를 정상으로 인지한다. 하이힐을 오래 신으면 발과 발목 관절이 꺽인 하이힐 자세를 정상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하이힐이 편해지고 '편한 신발이 불편해지는' 상태가 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하이힐을 오래 신으면 근골격계 자체가 변형된다. 영국 메트로폴리탄대학 연구팀이 굽이 5㎝가 넘는 하이힐을 2년 넘게 매주 5일 이상씩 신은 여성 11명의 종아리 근육을 검사한 결과, 정상인보다 길이가 13% 짧았다. 발목 뒷쪽의 아킬레스건은 훨씬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따라서 굽이 낮은 신발을 신으면 짧아진 종아리 근육이 당겨 다리가 아프고 발목을 움직일 때마다 발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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