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운동을 더 힘들게 한다?


“음악없이 심심해서 무슨 재미로 운동하나요?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달리면 운동도 더 잘되는 것 같아요.”


9월부터 새벽 시간을 이용해 걷기 운동을 시작한 양모(29․경기도 남양주시)씨는 음악 없이 운동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다. 조깅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는 양씨는 저녁때면 다음날 운동할 때 들을 음악을 미리 다운받아 아침에 가지고 나간다고.

음악을 들으면 운동의 효율 또한 높아진다고 생각해 음악을 들으면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미 많은 연구결과에서는 음악을 들으면서 운동을 하면 지구력 등이 증가해 운동의 효율을 높인다는 결과를 밝히기도 했다. 정말로 음악을 들으면 운동이 더 잘되는 걸까?

지난 25일 뉴욕타임스(NYT)에 보도된 기사에 따르면 음악은 운동의 능률을 높이기도 하고, 반대로 낮추기도 한다.

작년 영국의 한 실험에서는 12명의 건강한 대학생들에게 각각 서로 다른 빠르기의 음악 여섯 곡을 들으면서 자전거 페달을 돌리는 유산소 운동기구에서 편안한 속도로 30분 동안 운동하도록 했다. 대학생들은 헤드폰으로 각자가 원하는 음량으로 음악을 들으며 운동을 했는데, 일정시간 동안은 정상적인 빠르기의 음악을 듣도록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음악의 속도를 원래의 속도보다 빠르게 하거나 느리게 조절했다.

같은 운동시간을 측정한 결과, 느린 음악을 들었을 때에는 학생들의 심장박동수와 자전거 페달을 밟는 속도, 횟수가 줄어들었고, 음악 속도를 높였을 때에는 페달을 밟은 수와 측정거리, 심장박동수가 증가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음악 속도를 빠르게 했을 때가 느린 음악을 들을 때보다 더 즐거웠으나, 운동하는 것이 쉽게 느껴지지는 않았다고 한다. 느린 음악에 비해 빠른 속도의 음악은 운동을 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했지만, 운동의 피로를 가시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몇 년 전 영국 브루넬 대학교(Brunel University)의 카라게오르기(Costas Karageorghis)박사도 운동 도중 템포가 느린 음악이나 시끄러운 음악은 운동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운동과 음악과의 관계에 대해서 20년 이상 연구한 카라게오르기 박사는 “일부 피트니스 클럽에서는 라디오를 틀어놓기도 하지만 이는 잘못된 선택이다. 각기 다른 장르의 음악을 무작위로 틀기 때문”이라고 말했으며, “운동에 도움이 되는 음악은 따로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발라드, 힙합, 테크노 음악처럼 너무 빠르거나 느린 음악 또는 여러 장르의 음악을 다양하게 듣는 것은 오히려 운동의 피로감을 증가시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음악의 리듬, 빠르기, 대중성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분당 120~140비트를 가진 음악을 들으면서 조깅, 싸이클 등 중간 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인 운동효과를 높이는 데 좋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