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치 조혈모세포이식법 도입… 진단 즉시 부모·자식간 골수이식 가능

입력 2010.08.18 09:04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이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이식하기 전 세포분리기에 혈액을 넣어 면역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세포를 제거하고 있다. / 서울아산병원 제공
마땅한 조혈모세포(골수)가 없어 전 국민의 애를 태웠던 성덕바우만과 같은 사례는 앞으로 없어질 전망이다. 백혈병·재생불량성빈혈 환자의 조혈모세포이식(골수이식) 가능성을 크게 높여 주는 '반일치 조혈모세포이식법'이 국내에 도입됐다. 기존에는 이식 가능 여부를 판별하는 8개의 항원이 모두 맞아야 했지만, 새 방법을 이용하면 항원이 3개만 맞아도 이식할 수 있다. 부모·자식 간에는 항원이 최소한 절반은 일치하므로 '반일치 방식'을 쓰면 무조건 이식할 수 있고, 형제는 항원이 반만 일치하면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줄 수 있다.

임호준 서울아산병원 소아종양혈액과 교수는 최근 반일치 조혈모세포이식법의 최신 기법을 도입했다. 공여자 혈액에서 조혈모세포만 뽑아낸 다음 면역세포 등 다른 성분은 폐기한 뒤 이식하는 초창기 방식을 개량했다. 면역 부작용을 일으키는 세포만 제거하므로 이식할 혈액에 조혈모세포 외에 면역세포 등 다른 좋은 물질이 많아 생존율과 부작용 발생률 등이 완전일치 조혈모세포이식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는 것이 임 교수의 설명. 실제로 2008년 이후 백혈병 소아 3명과 재생불량성빈혈 소아 8명 등 모두 11명에게 이 방법으로 이식해 모두 성공했다. 이는 기존 조혈모세포이식 중 가장 성공률이 높다는 혈연간 이식과 비슷한 수준이다.

임 교수는 "공여자와 수여자 사이에 항원이 모두 일치하는 비율이 부모와는 5%, 형제자매끼리는 13%밖에 안 돼 기존 방법으로는 가족에게서 조혈모세포를 이식받기 쉽기 않다"며 "하지만 반일치 이식법을 적용하면 진단 즉시 부모에게서 이식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일치 조혈모세포이식은 가족 중 항원이 완전 일치하는 사람이 없으면서 이식이 반드시 필요한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환자나 백혈병 환자에게 특히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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