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결핵 환자 세계 2위
투약 감시시스템 갖춰야
치료법이 없는 신종 '수퍼결핵'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2006년 3월 발표한 사망률보고서(MMWR)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조사대상 결핵 환자의 11%가 기본 결핵약이 듣지 않는 다제내성(多劑耐性) 결핵 환자며, 이 중 15%는 치료방법이 없는 수퍼결핵 환자로 확 인 돼 , 라트비아(19%)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수퍼결핵이 많은 나라로 조사됐다. 수퍼 결핵 환자는 현재 세계 17개국에서 발견됐으며 계속 확산되는 추세다.
기존 결핵 치료제에 내성을 가진 수퍼결핵균은 ?XDR(Extensively Drug-Resistant) 결핵3으로 불린다. 2000년대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으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데,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선 이 결핵에 걸린 에이즈 환자 53명중 52명이 평균 25일 이내에 사망했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2006년 10월, 제네바에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수퍼결핵 확산을 막기 위한 각국 보건 당국의 주의를 촉구했다.
XDR결핵은 결핵균의 가장 진화된 형태다. 일반적인 결핵균이 1차로 변이를 일으킨 다제내성결핵은 사망률이 25%, 또다시 변이를 일으킨 XDR결핵은 사망률이 33%에 이른다. 일반적인 결핵은 거의 100% 완치 가능하다.
다제내성 결핵과 XDR결핵의 증가는 1차 치료의 실패가 주원인이다. 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강홍모 교수는“결핵 약을 한 두달 복용하다 중단하는 환자가 많은데 그들 중 상당수는 1년 정도 후에 다제내성 결핵이 재발하며,이 상태서도 약물 치료를 소홀히 하면 수퍼 결핵으로 돌연변이를 일으키게 된다”며 "보건소 등에서 결핵환자의 투약을 감시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최현묵기자 seanch.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