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약 복용해야 완치
격리 없이 통원치료 가능
결핵치료에는 6개월 이상 걸린다. 결핵균은 다른 병균들에 비해 증식 속도가 느리고 지방 성분이 많은 세포벽에 둘러싸여 있어 건조한 상태에서도 오랫동안 살 수 있다. 심지어 결핵균이 면역세포 속에 들어가 활동을 멈추고 잠복하는 경우도 있다. 보균자의 면역력이 강할 땐 휴면상태로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활동을 재개하는 식이다. 1~2개 정도의 항생제로는 결핵균을 제거할 수 없고, 6개월 이상 꾸준히 치료제를 복용해야 하는 이유다.
결핵이 처음 발병한 경우엔‘아이나’와‘리팜피신’과 같은 기본약제와‘메타프톨’등 세가지 약제를 6개월간 복용한다. 여기에 처음 두 달간은‘피라지나마이드’를 함께 처방한다. 6개월간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 거의 100% 완치된다.
일부 환자들은 속 쓰림이나 발열, 관절통, 두드러기, 간 기능 이상 등 약 부작용 때문에 불규칙하게 먹거나 마음대로 약을 끊는다. 이 경우 재발하면 1차 치료 때보다 효과는 떨어지고 부작용은 훨씬 심한 약을 18개월 이상 복용해야 한다.
만약 환자가 두 번째 치료에서도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아서 내성균이 발생하면 이제 결핵을 치료 할 수 있는 약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결국 난치성 환자가 되거나 사망하게 된다.
한편 일본에선 결핵이 발병하면 무조건 격리 치료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치료를 시작하는 순간 감염력이 크게 떨어지므로 대부분 보건소나 병원에서 통원치료를 한다.
/ 최현묵기자 seanch.chosun.com
〈도움말: 김대연 국립마산병원 흉부외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