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드랑이·유방아래·배꼽근처에 생겨
건강과 무관하지만 수유·생리때 불편
작을 땐 지방흡입… 클 땐 제거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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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토픽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실제로 이 같은 ‘액세서리 유방’ 또는 ‘부(副)유방’을 갖고 있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 전체 여성의 2~3%, 남성의 1%쯤 된다. 부유방이 너무 작아 본인도 모르고 지내거나 알아도 숨기려 들기 때문에 ‘희한한’ 사례로 느껴질 뿐이다. 그러나 최근 노출과 미용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부유방 제거를 위해 유방클리닉이나 성형외과 등을 찾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
◆ 민소매를 못 입는 사람들
대학생 A씨(22)는 사춘기쯤부터 양쪽 겨드랑이 옆쪽이 볼록하게 부풀어 오르면서 검은 점 같은 것이 돋아났다. 이 점 같은 조직은 점점 커지더니 뚜렷하게 유두(젖꼭지)의 모습처럼 변해갔다. 생리 때는 유방뿐 아니라 부유방도 덩달아 팽창해서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자연히 수영복이나 민소매 옷은 꿈에도 꾸지 못했고, 대중 목욕탕에도 갈 수 없었다. 고민하던 A씨는 최근 서울 한 성형외과에서 부유방 제거수술을 받았다.
주부 B(27)씨는 결혼 전부터 양쪽 겨드랑이 옆에 쥐젖 같은 조직이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임신 뒤 갑자기 임파선이 있는 겨드랑이 근처가 부풀어 오르자 유방암이라 생각하고 ‘법석’을 떨기도 했다. 그러나 임신이 진행될수록 쥐젖 같은 조직은 점점 커졌고, 유두의 색이 검게 변하면서 쥐젖 같은 조직도 함께 거무스레하게 변했다. B씨는 “출산 뒤 제거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인터넷 상담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 부유방이란 무엇인가?
사람을 비롯한 모든 포유류는 발생학적으로 겨드랑이에서 배꼽에 이르기까지 유선(乳腺)이 이어져 있다. 소나 돼지의 젖이 여러 개인 이유다. 따라서 사람도 이론상 동물들처럼 여러 개의 유방이 겨드랑이에서 배꼽 사이에 생길 수 있지만 ‘다행히도’ 유선은 태아기에 대부분 퇴화(退化) 한다. 그러나 퇴화가 덜 진행된 경우엔 겨드랑이, 유방 아래, 혹은 배꼽 근처에 작은 유방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부유방’이라 한다. 때로는 유방의 유선 조직 없이 쥐젖처럼 생긴 유두만 있는 경우도 있다. 미혼 여성의 경우 유방이 커지는 사춘기 때 호르몬의 과잉분비로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흔적만 남아 있다 임신이나 수유 중에 다시 커지기도 한다.
◆ 어떻게 제거하나?
부유방은 정상 유방조직과 동일하므로 ‘의학적으로’ 문제가 없다. 따라서 굳이 제거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생리 때마다 부유방이 팽창하며 출산한 뒤엔 부유방에서 젖이 나와 불편함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부유방 조직에서 유방암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주관적으로 불편하다고 느낀다면 제거하는 게 좋다. 그러나 임신 중에 갑자기 커진 부유방이라면 출산 뒤 작아질 수도 있으므로 기다려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가장 일반적인 치료법은 절개를 해서 피하의 유선조직, 유두, 유륜까지 모두 제거하는 수술이다. 수술은 부유방에 축적된 지방과 유선조직까지 완전하게 제거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전신 마취를 해야 하고, 4~6㎝ 정도의 수술 상처가 남는 것이 단점이다.
이에 따라 부유방의 크기가 작은 경우엔 지방흡입술이 더 널리 시행된다. 이 시술은 부분마취상태에서 시행되므로 간편하고 흉터도 안 남지만 유선조직까지 제거할 수 없다는 게 단점이다. 수술 흉터를 줄이기 위해 절개술과 지방흡입술을 병행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유방암 수술에 사용되는 ‘맘모톰’이란 장비로 부유방을 제거하는 경우도 많은데, 흉터 없이 피하 유선조직까지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수술로 완전 절제한 경우 재발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유선을 따라 다른 곳에 새 부유방이 생길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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