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때문에 발생하는 '두통'의 특징

입력 2020.11.05 17:02
머리 아파하는 여성
아침마다 두통으로 잠에서 깬다면 뇌종양을 의심해보고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두통은 각양각색 증상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유독 '뇌종양'을 의심해봐야 하는 이상 증상이 있다. 바로 아침에 머리가 아파서 깨는 '모닝 헤데이크(Morning Headache)', 아침 두통이 발생했을 때다.

뇌종양이 있다고 모두 아침 두통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뇌종양의 크기가 클 때 아침 두통이 생기기 쉽다.

길병원 신경외과 이기택 교수는 "뇌종양 크기가 커지면 뇌압이 올라간다"며 "잘 때는 뇌압이 더 올라가기 때문에 아침 두통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잘 때는 깨어있을 때보다 숨 쉬는 게 원활하지 않다. 특히 코를 골거나 수면무호흡이 있는 사람은 더 그런데, 이 때문에 몸속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진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혈관이 늘어나면서 뇌로 피가 많이 가면서 뇌압이 더 높아지는 게 문제다. 이기택 교수는 "환자들은 보통 '머리가 깨질 듯 아프다' '머리가 무겁다'고 표현한다"며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뇌종양은 양성과 악성으로 나뉘는데, 종류에 따라 증상이 다르지는 않다. 종양이 침범한 뇌 부위에 따라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법은 기본적으로 수술이다. 약물을 쓸 수 있는 종양도 있지만 일부에 한한다.

한편, 뇌종양 중 가장 많은 '뇌수막종'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훨씬 많이 생긴다. 실제 40대 이후부터 여성 뇌종양 환자 수는 남성의 2~3배에 이를 정도로 많다. 이 교수는 "여러 가설이 있지만, 여성호르몬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뇌종양 예방법은 뚜렷하지 않아서 빨리 검사, 치료받는 게 최선이다. 다만, 평소 뇌 활성화를 돕기 위해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책 읽기, 사고하기 등 뇌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그 밖의 활동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담배, 음주는 당연히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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