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의'에 나왔던 뇌하수체 종양은 뭔가요?

입력 2020.06.03 15:19

머리를 감싸고 있는 남자
뇌하수체 종양은 환자에 따라 완치가 가능하며, 악성은 드물다.​/조선일보DB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극중 간담췌외과 소속 송수빈 간호사의 딸이 신경외과를 찾아 뇌하수체 종양 진단을 받는 장면이 있다.

뇌하수체는 두 눈 사이에서 뒤쪽으로 6~7cm, 뇌의 정중앙 아랫부분에 위치하는 직경 약 1.5cm 크기 부위다. 뇌하수체 바로 위쪽에는 시신경교차가 위치하고 있는데, 종양이 생기면 시신경교차부분이 눌리면서 시력 및 시야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극 중 송수빈 간호사의 딸이 주변 시야가 좁다고 호소하는데, 이런 이유 때문이다.

뇌하수체는 유방, 난소, 고환, 부신피질 등에서 만들어진 10여 가지가 넘는 호르몬 분비를 조절한다. 종양이 월경과 임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뇌하수체 종양은 일차성 뇌종양 (폐암 등 타 장기에서 생기는 암의 두 개 내 전이를 제외한 뇌종양) 중 3번째로 발생빈도가 높다. 일차성 뇌종양의 15%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 뇌하수체 종양은 환자에 따라 완치가 가능하며, 악성은 드물다.

뇌하수체 종양은 조직학적 종류에 따라 특정 호르몬의 과다를 유발할 수 있다. 유즙분비 호르몬 분비 뇌하수체 종양, 성장호르몬 분비 뇌하수체 종양, 쿠씽씨병 등이 대표적이다. 유즙분비 호르몬 과다 시 여성은 불규칙월경 또는 무월경, 남성은유즙분비, 여성형 유방형성, 정자 문제로 인한 불임을 비롯해 남녀공통으로 성욕저하가 대표 증상이다. 성장호르몬이 과도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얼굴,손,발이 자라며 고혈압과 당뇨가 나타날 수 있다.

비기능성 뇌하수체 종양은 호르몬을 분비하지 않은 세포들이 종양이 되어, 호르몬 과다분비 증상보다 종양에 의해 뇌하수체나 시신경이 압박받는다. 시력이 감소하고 무기력함을 느낄 수 있다.

치료는 종양에 따라 다르다. 건국대병원 신경외과 이현석 교수는 “유즙분비호르몬생성 뇌하수체 종양의 경우, 약물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며며 “약 75%의 환자가 약물 치료에 효과를 보인다” 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성장호르몬 분비 뇌하수체 종양은 수술 후 약물치료를 하는데, 완전 제거가 가능한 경우가 있다”며 “75~95%가 수술 후 호르몬 분비가 정상으로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비기능성뇌하수체 종양은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고, 제거 후 약 85%에서 시력, 시야 장애가 회복된다.

뇌하수체 종양 수술은 크게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나온 것처럼 코를 통해 수술하는 경접형동수술과 머리뼈를 열고 접근하는 개두수술 등으로 나뉜다. 현미경이나 내시경을 이용해 수술하기도 한다.

이현석 교수는 “수술법은 종양의 크기와 모양, 환자의 비강 상태 등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해서 결정한다”며 “수술 후 잔여 또는 재발종양에 대해 감마나이프 방사선수술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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