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후스트레스장애 겪으면 '신나는 상황'도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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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환자는 위협적인 사진을 보는 부정적 자극뿐만 아니라 긍정적 자극에도 동공이 과도하게 커져, 일상생활에서 불안·공포을 느끼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 후유증을 겪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환자는 부정적 자극뿐만 아니라 과도한 긍정적 자극에도 불안·공포을 느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전쟁, 재해, 폭력, 사고 등을 겪은 후 그로 인한 충격과 스트레스로 정신, 신체적 고통을 느끼는 질환이다. 사건 이후 또는 비슷한 상황에 처할 때, 공포, 두려움과 같은 감정을 지속해서 느끼고 악몽, 불안, 우울함에 시달린다. 극심한 불안 때문에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상승하는 등 신체적인 문제도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그런데 영구 카디프대학과 스웨덴 스완지대학 연구팀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 환자가 일부 긍정적 자극에도 불안함을 느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연구팀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앓는 환자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위협적인 동물 사진을 보여주고 동공 크기 변화를 측정했다. 일반적으로 놀람·불안·두려움을 느끼면 동공이 커진다. 그 결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위협적인 자극에 동공이 과도하게 커졌다. 하지만 극도로 흥분되고 신나는 스포츠 경기 장면 등의 긍정적 자극에도 동공이 과도하게 커지는 반응을 보였다. 연구팀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 환자는 과도한 긍정적 자극에도 몸이 과도하게 반응해 불안·공포감 등 후유증을 겪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를 진행한 스완지대학 니콜라 그레이 교수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 환자는 위협적인 자극에만 과잉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자극 자체에 반응하기 때문에 일상적인 생활에 부담이 더 심하다”며 “외상후스트레스장애 환자에게 긍정적인 사진·그림을 사용해 치료하는 방법을 사용한다면, 일부 환자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 ‘생물심리학 저널(Biological Psych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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