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코’도 피부질환?… 생활습관 철저히 관리해야

입력 2020.06.22 07:40

#직장인 박모(47, 여)씨는 얼마 전부터 얼굴이 화끈거리고 홍조가 나타났다. 얼굴이 붉어지는 일이 잦아지더니 점점 증상이 심해졌다. 처음엔 바깥 활동을 할 때만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는 듯했지만 점차 실내에 있을 때도 얼굴이 붉어지고 화끈거렸다. 검사와 치료를 받아봤지만 정확한 얘기를 들을 수 없었다. 이후 대학병원 피부과를 찾아 검사를 진행한 결과 ‘주사’라는 피부질환을 진단받았다.

딸기코 사진
딸기코는 만성피부질환 ‘주사’의 증상으로 각별한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개선해야 한다./헬스조선 DB

이름도 생소한 ‘주사(酒齄)’는 코가 빨갛게 충혈된 상태가 많아 ‘딸기코’라고도 불린다.​ 코뿐, 뺨 등 얼굴 중앙부에 나타나는 만성피부질환으로 치료가 필요하다.

주요 증상은 얼굴 중심부의 지속적인 홍반이 특징이다. 이외에 딸기코나 얼굴의 농포, 구진, 홍조, 혈관확장, 화끈거림, 소양감, 건조감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주사가 있으면 안구의 건조감, 각막 충혈 등 안구 증상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주사는 우리나라에서 약 1.7%의 유병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30~50대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남녀 간 발생 빈도는 1:1.8 비율로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우유리 교수는 “원인은 흔히 음주나 고온 노출로 알려져 있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염증 유발 기전이 주사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며 “혈관 이상 또는 혈관 주변 조직의 변성 등으로 인한 혈관의 반복적인 확장과 염증세포 침윤과 관련이 있고, 유전적, 환경적 요인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상생활 원인 주사… 피부 자극 최대한 줄여야

주사를 진단하려면 피부 모낭충 검사와 다양한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다른 여러 피부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하다. 치료는 환자의 증상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국소도포제, 경구 약물제제, 레이저 치료 등이 시행된다.

우유리 교수는 “주사는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재발이나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일상생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온, 저온, 자외선 노출, 매운 음식, 운동, 뜨거운 음료, 알코올을 포함한 음료 등은 주사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 레드와인이나 치즈 같은 바이오제닉 아민을 다량 함유한 식품도 피해야 한다. 복용하는 약제도 영향을 미치는데, 나이아신이나 외용 스테로이드 등은 홍조를 악화시킬 수 있다.

적절한 피부 관리도 중요하다. 주사 환자는 피부 장벽이 손상된 경우가 많고 화끈거림, 따가움, 소양감 등을 흔히 겪는다. 이때는 자극적이지 않은 세안제나 보습제를 통해 피부 장벽을 교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유리 교수는 “주사 치료에 있어 적절한 보습제의 사용은 필수요소다”며 “보습제는 피부 장벽 기능을 회복시키고 항염 및 항균 작용을 할 수 있는 유효 성분이 포함된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세정제는 저자극성의 중성 혹은 약산성을 띄는 향이 없는 무비누 세정제가 권장된다. 세안할 때는 얼굴을 세게 문지르는 대신 원을 그리듯 살살 문지르며 세안하는 것이 좋다. 뜨겁거나 차가운 물은 홍조를 더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고, 스크럽 제품을 자주 사용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주사 환자는 얼굴의 붉은기를 교정하기 위한 교정 화장이 추천된다. 주사로 인한 얼굴의 붉은기는 녹색이 상쇄시킬 수 있다. 녹색빛을 띄는 색조 제품을 쓰는 것이 좋다. 화장 시 편평하거나 부드러운 모가 달린 작은 도구를 이용하고, 스펀지나 손가락 사용은 피한다. 우유리 교수는 “새로운 화장품을 사용할 경우 주말이나 휴일에 얼굴 한쪽에만 발라보고 사진을 찍어 비교해 보면서 해당 제품이 본인에게 맞는 성분이 포함돼 있는지 확인한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자외선 노출은 주사 환자의 피부 증상을 악화한다. 자외선차단제는 자외선A와 자외선B 모두를 차단하고 자외선 차단지수 30 이상의 겔이나 액체류 형태의 오일프리 제형을 사용한다. 산화티타늄, 산화아연 같은 금속 성분이 포함된 자외선차단제가 추천된다. 또 실리콘인 디메티콘, 사이클로메티콘 등을 함유한 제품 역시 주사 환자에서 자외선차단제 도포 시 발생할 수 있는 자극감을 줄여줄 수 있다.

우유리 교수는 “주사 환자에게 자극이 없는 자외선차단제를 찾는 것은 힘들 수 있다”며 “주사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민감 피부를 가지고 있는 만큼 자외선 노출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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