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대에 생기는 '초로기 치매' 뇌 손상 더 빨라

입력 2020.05.14 15:48

메모지 보며 서 있는 여성
40~50대임에도 기억력이 떨어지는 등 인지기능이 나빠지고 감정기복이 심해지면 치매를 의심해봐야 한다./사진=클릷아트코리아

나이 들면서 찾아오는 갖가지 질병 중에서 많은 사람이 암보다 더 두려운 질병으로 꼽는 것이 '치매'다. 치매의 위험군은 65세 이상의 고령층이지만 최근에는 비교적 젊은층인 40~50대에서도 치매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른바 ‘젊은 치매’로 불리는 '초로기치매'다. 중앙치매센터 발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치매 환자 약 75만 명 중 7만명이 초로기 치매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환자 10명당 1명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심해진 감정 기복… 전조증상일 수도

초로기 치매의 경우 '성격 변화'가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감정과 판단을 담당하는 전두엽 기능이 나빠지면서 기억력이 나빠지는 것뿐만 아니라 참을성이 없어지거나, 성급히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되기도 한다. 이 밖에 잘 다녔던 길이 갑자기 기억이 나지 않거나 물건을 둔 곳을 잊어 한참 뒤에 찾게 되는 등 일반적인 노인성 치매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노년 치매보다 뇌세포 손상 속도 빨라

초로기 치매는 고령의 알츠하이머 치매와는 달리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고, 혈관성 치매, 알코올성 치매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간혹 교통사고처럼 심한 뇌손상으로 인해 치매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빈혈, 또는 비타민B의 결핍이 치매로 진행되기도 한다. 특히, 뇌혈관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는 음주 등 나쁜 생활 습관에 의해 발생된다. 안양국제나은병원 김지웅 원장은 "음주는 초로기 치매 원인의 약 10% 정도를 차지한다"며 "음주 후 흔히 말하는 ‘필름이 끊긴 현상’이 자주 반복된다면 초로기 치매의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김지웅 원장은 "젊은 치매일수록 우울증이나 갱년기 증상, 피로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미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노년기에 비해 뇌세포 손상의 속도가 빠른 만큼 증상이 급속도로 진행될 수 있어 초기 증상이 의심되면 본인을 포함한 가족들의 적극적인 병원 방문을 통해 하루빨리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약물보다 생활 습관 개선이 효과

치매는 약물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생활 습관을 함께 개선해야 효과가 있다.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고, 이전에 하지 않았던 취미 활동을 새롭게 시작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지웅 원장은 "평소 건강한 식이 생활을 유지하면서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높은 콜레스테롤 치료부터 하는 것이 좋다"며 "체력에 맞게 일주일에 3일, 하루 30분 이상 운동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