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암 치료 전 '정자 냉동'해야… 자가진단은 이렇게

입력 2020.03.26 10:15

고환암 통증
고환암은 난임을 유발할 수 있어 젊은 남성은 치료 전 정자 냉동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젊은 남성을 위협하는 '고환암'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고환암 환자 수는 2010년 1365명에서 2019년 2337명으로 9년 새 약 71% 증가했다. 고환암은 20~30대 비중이 높아, 암 치료뿐 아니라 가임력 보존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경우가 많다. 차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센터 비뇨의학과 김대근 교수는 "2017년 기준 전체 5년 암 유병자 39만 명 중 고환암 환자는 약 1300명으로 1%가 되지 않지만 20대는 약 8.4%, 30대는 3.6%를 기록할 정도로 젊은 층에서는 그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의학기술의 발달로 고환암 완치율이 높고, 암 치료 후 임신 및 출산을 계획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는 만큼 고환암 치료를 미룰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생존율 90% 넘지만, 난임 유발 가능

고환암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선천적 요인으로는 잠복 고환과 유전, 후천적 요인으로는 외상이나 지속적인 화학물질 노출, 담배, 볼거리 바이러스, 서혜부 탈장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적은 신체활동도 고환암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졌다.

고환암은 이상을 느낄 만 한 뚜렷한 통증이 없어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고환에서 통증이 없는 결절이 만져지는 것이다. 덩어리 같은 결절은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커지는 것이 특징이다. 고환암은 보통 한쪽 고환에서만 발생하기 때문에 한쪽 고환에서만 만져진다. 고환암 환자의 약 10%에서는 고환 내 출혈이나 경색, 염증, 괴사 등으로 인한 급성 통증을 동반한다.

고환암 치료는 기본적으로 외과적 수술인 '근치적 고환절제술'을 우선으로 시행해 고환, 부고환 등 발생 부위를 제거한다. 암이 고환에 국한된 경우에는 근치적 고환절제술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지만, 종양의 병기나 종양세포의 종류에 따라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또한 림프절로 전이된 경우에는 '후복막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다행히 고환암은 다른 비뇨기계 질환이나 암에 비해 치료 반응이 좋은 편으로, 5년 생존율이 90%가 넘을 정도로 예후가 좋다. 그러나 치료 과정에서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남성 난임'이다. 외과적 수술 이후에는 정자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후복막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할 경우 교감신경이 손상되면서 사정장애 등이 발생하게 된다. 방사선이나 항암화학치료의 경우 생식세포의 DNA 손상 등으로 인해 자연임신에 어려움을 겪는다. 김대근 교수는 "고환암은 정자를 직접 만드는 부위에 생기는 만큼 치료 후 고환 기능을 예측하기가 어렵다"며 "실제 항임 치료 후에는 정자 DNA 손상 등을 우려해 몇 년 간 피임이 권유되기도 하며, 심할 경우 무정자증이 지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치료 전 '정자 냉동' 먼저 고려해야

미혼 남성이나 결혼은 했지만 자녀가 없는 남성이라면 고환암 치료를 시행하기 전에 가임력 보존을 위한 정자 냉동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정자 냉동은 암 치료 전 정액을 채취한 다음, 활동성이 좋은 정자를 충분히 성숙시킨 뒤 영하 196도의 액체질소에 동결보관한다. 동결된 정자는 필요할 때 해동해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시술에 쓰인다. 김대근 교수는 "적지 않은 환자들이 수술 후, 혹은 방사선이나 항암화학치료 등 암 치료를 최우선으로 생각한 나머지 항암 치료 전 정자 냉동에 대해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 번 냉동시킨 정자는 장기간 보관 후 해동, 시술을 하더라도 일반적인 시험관아기 시술에 비해 성공률이 떨어지지 않는 만큼 가족 계획이 있다면 치료 전에 정자 냉동을 필수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사춘기 때부터 월 1회 자가검진 해야

고환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뚜렷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방암과 마찬가지로 정기적인 자가진단을 통해 조기발견이 가능하다. 특히 고환암은 젊은 연령층의 발병률이 높은 만큼, 사춘기 이상 남성이라면 월 1회 자가검진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검진을 통해 통증이 뚜렷하지 않은 딱딱한 종물이 발견되면 고환암을 의심, 하루 빨리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고환 자가진단 방법은 다음과 같다. ▲목욕 후 고환이 충분히 이완됐을 때 고환을 양손으로 만져본다 ▲한 손으로 음경을 들어 올리고, 다른 손으로 한쪽 고환을 돌리거나 움직여본다 ▲고환 뒷부분에 있는 부고환도 검진한 다음, 다른 고환도 같은 방법으로 검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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