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높은 당뇨병 “치료제 3가지 병용하면 효과적”

입력 2020.03.24 14:05

분당서울대병원 연구결과

혈당 측정 사진
당뇨병 초기에 2제요법, 3제요법처럼 강화된 병용요법을 진행하면 기존 치료법보다 장기간 혈당 조절에 효과적이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당뇨병 치료제 3가지를 함께 사용하는 '3제 병용 요법'이 기존 방법보다 치료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팀이 약물치료를 받은 적 없는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초기에 메트포르민과 시타글립틴, 로베글리타존으로 구성된 3제요법을 실시하고, 치료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뇨병은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거나, 체내 인슐린 작용 기전에 결함이 생겨 체내 포도당 농도(혈당)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질병이다. 혈당이 높아지면 혈관벽에 염증을 유발해 당뇨병성 신경병증과 당뇨병성 망막병증, 당뇨병성 콩팥질환 같은 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커지고, 동맥경화,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등도 유발한다.

따라서 대한당뇨병학회에서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당화혈색소(적혈구 혈색소가 포도당과 결합한 것. 2~3개월간 평균적 혈당 조절 상태 나타냄)를 6.5% 미만으로 유지하도록 권고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혈당조절을 위해 ▲인슐린 주사제 ▲설폰요소제 포함 '인슐린 분비 촉진제' ▲간에서 당 생성을 억제하는 '메트포르민'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키는 글리타존 계열 약물 ▲최근 개발된 DPP-4(dipeptidyl peptidase-4) 억제제 ▲GLP-1(glucagon-like peptide-1) 유사체 ▲SGLT-2(sodium/glucose contransporter-2) 억제제 등이 주로 쓰인다.

기존에는 당뇨병 치료시 메트포르민을 선두로 한 가지 치료제를 적용해보고, 단독요법 치료가 실패하면 다른 약을 추가하거나 약물 자체 혹은 약물 용량을 변경하는 순차적 치료법이 진행됐다.

당뇨병 치료제 3제 병용법…치료효과 우수, 부작용 감소

최근 당뇨병 초기에 2제요법, 3제요법처럼 강화된 병용요법을 진행하는 것이 순차적 치료법보다 장기간 혈당 조절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임수 교수팀은 약물 치료를 받은 적이 없으면서 당화혈색소가 9.0~12.0%로 높은 제2형 당뇨병 환자 200명을 100명씩 두 그룹으로 나눠 첫 번째 그룹에게는 3제요법(메트포르민 1000 mg, 시타글립틴 100 mg, 로베글리타존 0.5 mg)을, 두 번째 그룹에게는 기존 순차적 치료법(글리메피리드 2-6 mg, 메트포르민 1000~2000 mg/day)을 실시한 자료를 비교 평가했다.

그래프 사진
3제요법 조기 치료군과 순차적 치료군의 목표 혈당 달성률/분당서울대병원 제공

12개월 동안 치료한 결과, 두 그룹 모두 당화혈색소가 기저 시점보다 유의하게 감소함이 확인됐다. 특히 3제요법군은 혈당 치료 목표인 당화혈색소 6.5% 이하를 달성한 환자 비율이 58.1%로, 순차적 치료군의 36.9%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또한 3제요법군은 순차적 치료군과 달리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이 개선되었으며, 인슐린 저항성이 감소했고, 당뇨병 합병증 알부민뇨도 유의하게 줄어들었다. 3제요법은 안전성 측면도 우월했다. 3제요법군은 저혈당이 발생할 확률이 1.2%로, 순차적 치료군의 13.1%보다 현저히 낮았다.

임수 교수는 "메트포르민과 DPP-4 억제제, 국내 당뇨병 신약 로베글리타존으로 구성된 3제요법의 조기 치료는 저혈당 발생 위험을 낮추면서 당화혈색소 치료 목표의 달성률을 높이고, 베타세포 기능을 호전시켜 장기간 성공적인 혈당 조절을 가능케 한다"며 "해당 치료 전략이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국제 학술지인 'BMJ 당뇨병연구치료' 2020년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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