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잠복기에도 전파될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예방법에 대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NHC)는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최장 14일인 잠복기 중에도 전염성이 있다"며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지난 2002년 발생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달리 잠복기에도 전염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무증상 감염자가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정확히 알려진 바 없어 조사가 조금 더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감염자가 어느 정도 수준의 증상을 보여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지는 단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단, 잠복기 전파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증상이 없거나 미미한 수준에서는 바이러스를 보유하더라도 전파력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잠복기에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고 언급하려면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중국 보건당국은 이와 관련해 명확한 증거를 발표하지 않았다.
현재로썬 잠복기 전파 가능성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최대한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게 안전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바닥, 손톱 밑 등을 포함해 깨끗하게 손을 씻고 ▲기침할 땐 옷소매로 입을 가리며 ▲기침 등 호흡기 증상자는 의료기관 방문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며 ▲의료기관 방문 시 의료진에게 해외 여행력을 알려야 한다.
중국 의료진이 세계적인 의학저널 '란셋'에 게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의 98%는 발열, 76%는 기침을 동반했고, 근육통, 무기력함 등을 겪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방문 후 감염증이 의심되는 경우 의료기관 방문 전에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또는 보건소로 신고해 전파 예방에 협조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