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도 '얼죽아'? 혈관에 독 될 수도

입력 2019.11.28 11:07

아이스 아메리카노
겨울에는 낮은 기온 때문에 혈압이 높아지는데, 차가운 음료까지 마시면 혈관이 더 수축되면서 혈압이 급격히 오를 위험이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패딩을 입어도 어색하지 않은 한파가 찾아왔다. 12월부터는 영하권 날씨가 본격적으로 지속될 예정이다. 그런데 요즘 같은 강추위에도 '얼죽아'를 외치는 사람들이 있다. 얼죽아는 '얼어 죽어도 아이스커피'의 약자다. 동탄시티병원 외과 오세희 원장은 "추운 날 차가운 음료를 마시는 습관은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고혈압학회 발표에 따르면 대한민국 전체 고혈압 환자는 1000만명에 달한다. 국민 5명 중 1명꼴로 앓고 있어 '국민병'이라 불릴 정도다. 그런데 혈압은 기온 변화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기온이 1도 내려갈 때마다 수축기 혈압은 1.3mmHg, 이완기 혈압은 0.6mmHg 상승한다. 날이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강추위 속 가벼운 옷차림으로 외출하거나 차가운 음료를 자주 마시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혈압 상승으로 인해 나타나는 흔한 증상은 두통이나 뒷목의 뻐근함, 어지러움, 가슴 두근거림 등이다. 오 원장은 "혈압이 높아도 위험 신호나 증상이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아 자신의 상태를 모르거나 무시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있어 평소 혈압을 관리하는 습관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혈압을 방치하면 동맥경화, 뇌졸중, 심근경색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 발생 위험이 커진다.

고혈압 예방, 관리를 위해서는 평소 내복, 목도리, 장갑 등을 착용하고 따뜻한 외투를 입어 체온을 보호해야 한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는 야외 운동을 피하고 실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냉면이나 아이스커피 같은 찬 음식보다는 따뜻한 음식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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