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감기 앓고 난 뒤, 목소리 안 돌아온다면…

입력 2019.10.10 07:00

기침하는 여성
감기 후에 목이 계속 아픅 목소리 변화가 지속되면 성대 손상이 생긴 것일 수 있어 병원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교사 이모씨는 고열을 동반한 감기에 걸린 지 2주가 지났다. 고열과 기침 등은 잦아들었지만 쉰 목소리가 지속돼 불편했다. 결국 이비인후과를 찾은 이씨는 후두내시경 검사 결과, 장기간 지속된 기침으로 성대 점막이 붓고 마찰로 인한 출혈이 발생한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됐다.

정상 성대는 윤활유 물질을 분비해 성대를 코팅한다. 이로써 성대가 진동을 할 때 저항과 열 발생을 억제해 점막을 보호한다. 하지만 호흡기질환에 걸려 체온이 높아지고 몸이 피곤하거나 열이 많이 나는 경우에는 몸 안의 수분이 부족해져 성대도 함께 건조해진다. 몸속 수분이 부족한 상태에서 기침이나 헛기침을 반복하면 성대의 윤활 작용이 부족해 성대 점막에 마찰열이 발생한다. 이는 점막에 화상을 입히거나 표면이 벗겨지는 궤양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 성대 출혈까지 일어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음식물이나 침을 삼킬 때 목에 이물감, 통증이 생기거나 목이 간지럽고 쉰 목소리가 나는 것이다.

상기도 감염으로 인해 목소리가 쉬게 될 경우 가까운 의원이나 병원에서 치료받으면서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하면 증상이 다시 좋아질 수 있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감기를 앓고 난 후 목소리 변화가 2주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방문해 치료해야 한다"며 "이를 방치할 경우 결절이나 폴립 등 성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폴립 등으로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과거에는 전신마취하의 후두미세수술을 시행하였으나 최근에는 부분마취하에서 'PDL'이나 'KTP' 레이저 수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성대 손상을 예방하려면 감기에 걸렸을 때 평소보다 목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김형태 원장은 "감기에 걸렸을 때에는 금연하고 간접흡연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술, 커피, 녹차, 탄산음료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을 삼가고, 하루 1.5 리터 이상의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좋다. 목에 이물감이 느껴질 때도 헛기침을 하는 대신 물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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