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연골 수술 후 곧바로 걷지 말고, 3주 쉬었다 재활하세요”

입력 2019.07.18 15:56

'명의톡톡' 명의의 질환 이야기

무릎을 움직일 때 덜컹거리는 느낌이 나타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원판형 반월상 연골 기형’으로 인한 연골 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연골 기형은 무엇이며, 어떻게 치료해야 효과적인지 무릎 수술 명의인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이동원 교수에게 물었다.

이동원 교수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이동원 교수/건국대병원 제공

Q. 원판형 반월상 연골 기형은 정확히 어떤 질환인가요?

A. 반월상 연골은 허벅지뼈와 정강이뼈 관절 사이에서 무릎이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게 돕고, 체중을 분산시키는 조직입니다. 반월상은 반달 모양이라는 뜻이죠. 실제로 정상 반월상 연골을 보면 말발굽이나 초승달처럼 생겼습니다. 그런데 반월상 연골이 말발굽처럼 생기지 않고, 선천적으로 기형이라 원판처럼 둥근 모양인 사람이 있습니다. 이것이 원판형 반월상 연골 기형입니다. 한국은 원판형 반월상 연골 기형 빈도가 10~15%로 높습니다.

Q. 왜 문제가 되나요?

A. 말발굽처럼 생겨야 할 조직이 원판형으로 면적이 넓어지다 보니, 연골 밀도가 낮아 퇴행에 취약합니다. 또한 정상 연골은 관상인대라는 구조물을 통해 정강이뼈에 고정돼 있지만, 원판형 연골은 관상인대가 없어 과도하게 움직이면서 연골이 스트레스를 곧잘 받습니다.

30~40대인데 무릎이 아프고 제대로 걷기 힘들다 호소하는 환자를 보면 연골판 기형이 많습니다. ▲무릎 바깥쪽 통증 ▲무릎을 움직일 때 ‘덜컹’하는 느낌 ▲무릎이 잘 구부러지지 않음 등의 증상이 대표적입니다.

Q. 어떻게 치료합니까?

A. 연골이 파열되지 않았다면 원판형 연골을 말발굽 모양으로 만들어주는 관절경적 연골 성형술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연골이 파열됐다면 기능을 못 하는 상태라, 반월상 연골 이식술을 고려합니다.

반월상 연골 이식술은 기증받은 반월상 연골 조직을 이식해 연골 기능을 살리는 치료법입니다. 인공관절치환술은 연골을 살릴 수 없고, 관절의 기능만 어느 정도 유지하게 하므로 수술 후 활동적인 스포츠를 즐기기 어렵습니다.

Q. 반월상 연골 이식술의 한계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반월상 연골 이식술은 수술 후 이식된 반월상 연골이 관절 내에서 탈출(아탈구 현상)하는 위험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재활 방식에 초점을 둔 연구가 나오면서, 이러한 한계를 보완했습니다.

Q. 재활 방식에 어떤 차이를 뒀나요?

A. 전통적 재활 방식에 따르면, 이식술 후 초기부터 걷기 운동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곧바로 걷지 않고, 3주간 고정시킨 뒤 재활하면 예후가 더 좋습니다. 연골이 관절 안에 들어가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관절막으로부터 혈류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때문입니다.

환자들에게 반월상 연골 이식 후 3주간 석고 고정, 3개월간 기능성 보조기를 착용하는 지연 재활 방식을 적용했더니, 기존 재활 방식에 비해 아탈구가 현저히 줄었습니다. 기존 재활 방식으로 하면 연골이 보통 4~5mm 탈출하지만, 지연 재활 방식으로 하면 3mm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탈구가 줄어들면 이식된 반월상 연골 기능을 최대한 회복할 수 있고, 관절염 진행 정도도 줄어듭니다. 최근 해당 연구를 수록한 논문은 제 37차 대한슬관절학회 정기 학술대회에서 해외학술지 부문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고, 지난해 ‘미국 스포츠과학저널’에 게재됐습니다. 석고 고정이 끝난 뒤에는 별도의 재활운동을 합니다. 근력, 신체균형감각, 관절 범위 회복을 위해서입니다.

Q. 수술 후 주의점은 무엇입니까?

A. 수술이 끝이 아닙니다. 이후에도 계속 무릎 건강을 잘 관리해줘야 합니다. 이는 수술을 하지 않았지만 평소 무릎 통증이 있거나, 건강한 사람에게도 해당됩니다.

먼저 양반다리나 무릎꿇기 등 무릎 관절을 과도하게 구부리는 자세를 피합니다. 계단을 내려가는 동작도 좋지 않습니다. 올라갈 때는 문제없지만, 내려갈 때 무릎은 체중의 5~10배를 부담합니다. 과체중이라면 다이어트가 필요합니다 운동으로 2~3kg 감량하면 무릎이 받는 부담이 5~10kg 줄어듭니다.

근력 강화 운동도 꾸준히 해야 합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운동을 피하기도 하는데, 본인이 노력하면 얼마든지 운동 시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식사 후 점심시간에 5분만 스쿼트 한다’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으로 올라간다’ 처럼 목표를 세우면 좋습니다.

간혹 관절염 통증으로 운동을 피하는 환자도 있는데, 올바른 자세로만 하면 괜찮습니다. 통증이 있다고 운동을 피하면 근력이 줄어들면서 증상이 더 심해집니다.

마지막으로 무릎 통증이 있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검사받길 권합니다. 60대 이상이면 곧바로 병원을 찾지만, 30~40대는 ‘아직 젊다’는 생각에 질환을 방치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연골 치료도 ‘골든타임’이 있습니다. 초기에 치료하면 반월상 연골 이식술 등으로 연골 기능을 살리고 퇴행성 관절염 진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동원 교수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이동원 교수/건국대병원 제공

이동원 교수는?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무릎관절염, 반월상 연골 이식술, 줄기세포치료, 인공관절수술 등을 주로 본다. 인제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백병원에서 수련했다. 미국 Stryker Center와 프랑스 리옹 Santy Center에서 연수했다. 최근 반월상 연골 이식술 관련 논문으로 대한슬관절학회 해외학술지 최우수 논문상과 건국대병원 우수연구자상을 수상했다. 대한슬관절학회, 대한관절경학회, 대한스포츠의학회, 대한골절학회 정회원이다. ‘스포츠의학:무릎관절의 손상과 재활’ 저서가 있다. ‘무릎을 최대한 살려 쓸 수 있게 한다’는 진료철학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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