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때리기’의 놀라운 건강 효과… 뇌에 이런 변화가!

입력 2019.04.23 14:10

가수 크러쉬와 배우 송지효가 멍 때리고 있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은 뇌에 도움이 된다./사진=SBS '런닝맨' 방송 캡처

‘멍 때리기’는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있는 상태를 뜻하는 속어다. 바쁜 일상에 쫓겨 사는 현대인들은 멍 때리는 시간이 간절하다고 말한다. 오죽하면 멍 때리기 대회가 매년 개최될 정도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멍 때리기는 건강 효과도 가질까?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은 채 휴식 시간을 갖는 것은 뇌에 순기능을 한다. 사람의 뇌는 몸무게의 3% 정도에 불과하지만, 몸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약 20%를 사용한다. 일상에서 행동하고 느끼는 모든 것이 뇌와 관련된다. 몸이 건강해도 뇌가 건강하지 않으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이유다. 건강한 뇌를 위해서는 뇌에도 휴식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불안해하며 일, 공부를 통해 뇌에 쉴 새 없이 지식을 입력한다. 그러나 뇌가 계속해서 정보를 받기만 한다면 스트레스가 쌓여 여러 신체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가끔은 뇌에 쉴 틈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잠깐의 휴식은 기억력, 학습력, 창의력 등에 도움이 된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도 있다. 미국 코넬대 연구팀은 유명인과 비유명인의 얼굴 사진을 차례대로 보여준 후 전 단계에서 보았던 사진의 인물과 동일한지 맞추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던 참여자가 인물의 얼굴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맞췄다. 일본 도호쿠대 연구팀도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는 상태에서 뇌 혈류 측정 실험을 진행했다. 결과를 봤더니 어떤 생각에 집중할 때보다 뇌 혈류의 흐름이 원활해지고, 아이디어도 신속하게 제시했다.

쉰다고 해서 뇌도 완전히 꺼지는 것은 아니다. 2001년 미국의 신경과학자 마커스 라이클 박사는 사람이 눈을 감고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는 ‘멍 때리는’ 상태에 있을 때 뇌의 특정 부위가 작동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부위를 ‘DMN(Default Mode Network)’이라고 하는데, DMN은 뇌의 활동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잠깐씩 생각하지 않고 쉬면 DMN이 활성화되면서 뇌가 리셋돼 이후 더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된다. 겉보기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멈춘 듯하지만, 그동안 뇌는 여러 정보를 정리해 다시 새로운 활동을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억력을 높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하루 15분 정도 흔히 말하는 멍 때리는 시간을 가져 뇌를 쉬게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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