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도박 크게 늘어
우리나라 재학 중 청소년의 6.4%가 도박문제 위험집단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2018년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 결과를 지난 24일 발표했다.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는 청소년 도박문제를 파악하는 국내 유일한 대규모 통계조사다. 지난 2015년 처음 시작된 이후 3년 단위로 이뤄진다.
올해는 지난 8~10월 전국 중·고등학생(중1~고2) 1만7520명을 대상으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CAGI(Canadian Adolescent Gambling Inventory)'를 사용한 집단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그 결과, 지난 3개월을 기준으로 도박문제 위험집단 비율이 2015년 5.1%보다 1.3%p 증가한 6.4%로 나타났다. 도박문제 위험성이 높은 문제군은 1.5%(2015년 1.1%), 문제수준으로 진행하고 있을 가능성이 의심되는 위험군은 4.9%(2015년 4%)였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청소년의 약 14만5000명이 도박문제 위험집단(문제군 약 3만4000명, 위험군 약 11만1000명)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학 중 청소년 돈내기 게임별 경험률(지난 3개월 기준)>
돈내기 게임 참여 실태를 보면 평생 한 번이라도 돈내기 게임을 경험한 적이 있는 청소년은 47.8%로 지난 2015년보다 5.7%p 증가했고, 지난 3개월 기준으로도 4.4%p 증가한 28.4%로 나타나 청소년들의 돈내기 게임 참여 경험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개월 동안 가장 자주 한 돈내기 게임은 인형이나 경품을 뽑는 ▲뽑기 게임(53.9%)이었고, 그 뒤로 ▲스포츠 경기 내기(15.6%) ▲카드나 화투를 이용한 게임(11.2%) 순이었다.
주목할 부분은 사다리, 달팽이, 그래프 등 온라인 내기 게임(3.6%)과 온라인 카지노, 블랙잭 등 불법 인터넷 도박(1.6%) 등 불법 '온라인 도박'을 하는 청소년이 증가(2015년 온라인 내기 게임 3.2%, 불법 인터넷 도박 1.1%)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시간과 사용 금액도 오프라인보다 크게 높다. 지난 3개월간 돈내기 게임 경험이 있는 청소년 중 가장 자주한 돈내기 게임 총 사용 금액이 온라인 내기 게임 25만1105원, 불법 인터넷 도박 40만3140원이었다. 특히 온라인 돈내기 게임을 경험한 경우 PC(25.8%)보다는 스마트폰(74.2%)을 통해 접속했다는 응답이 3배가량 높아 스마트폰이 청소년의 돈내기 게임 이용 접근성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청소년은 법적 연령제한으로 복권, 체육진흥투표권, 경주류 등 합법 사행산업에 참여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3개월 경험률이 3.8%(2015년 2%)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관리센터는 2018년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 및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적극적으로 도박문제 예방 및 치유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도박에 빠지는 가장 큰 이유는 짜릿한 쾌감이다. 도박중독자들은 도박 이외의 것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도박만이 자신의 돌파구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도박을 치료하려면 일단 자신이 도박중독임을 인정한 후 기저에 있는 정신 병리를 찾아내 해결해야 한다. 도박중독자들은 우울증, 불안증을 겪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치료가 먼저 필요하다. 가족 등이 도박을 하지 않고 미래를 어떻게 설계해 나갈 것인지 함께 고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뇌에서 갈망을 못 참는 부분을 조절하기 위해 약물 치료를 병행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