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 연령 낮아져… 보청기 빨리 껴야 청력 손실 막는다

입력 2018.05.14 09:25

착용 시기 놓치면 효과 잘 못봐
비슷한 말소리 구별 못하면 의심
보청기 맞춘 후에 적응 검사해야

취미로 밴드 활동을 하는 이모(57)씨는 재작년 건강 검진 시 양쪽 귀에 소음성난청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생활하는 데 문제가 없어 방치했는데, 드럼을 칠 때 소리가 답답하게 들리고 회사에서 전화 통화로 업무할 때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씨는 이를 해결하려고 병원에 갔지만, 간단한 검사만 실시한 후 보청기를 착용할 것을 권하는 것에 믿음이 가지 않았다. 저가 보청기를 임의로 사용했다가 증상이 악화되는 것 같아 보청기 착용하는 것을 포기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지인으로부터 정밀 검사 후 보청기를 처방한다는 이비인후과를 소개 받아 그곳에서 보청기를 맞췄고, 1년이 지난 현재는 생활하는 데 아무런 지장 없이 잘 지낸다.

난청이 있으면 보청기를 빨리 착용해야 한다. 김성근 원장이 난청 환자의 보청기 소리를 조절하고 있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보청기 착용 시기 미루면 안 돼

난청을 겪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김성근이비인후과 청각클리닉 김성근 원장은 "고음을 잘 못 듣는 난청 환자 비율이 40대에서는 10.2%, 50대에서는 28%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며 "활동이 왕성해야 할 나이에 난청이 생기면 심리적으로도 위축돼 사회생활이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소음·노화로 인한 난청은 회복이 어렵다. 그래서 초기부터 보청기를 착용해 청력이 더 나빠지지 않게 해야 한다. 보청기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이나 주변 사람들의 불편했던 보청기 착용 경험담을 들으며 보청기 착용 시기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난청이 심해진 후 보청기를 끼기 시작하면 효과를 제대로 못 보고 적응하는 것도 힘들어진다. 김성근 원장은 "말소리에 대한 중추 청각 처리 과정에 장애가 생기고, 주변 소음과 말소리를 구별하지 못 하는 수준에까지 이른다"고 말했다.

'간다' '잔다' '찬다' '판다' 같은 비슷한 말소리를 정확히 구별하는 게 쉽지 않고, 소음이 있는 곳에서 대화하는 게 힘들다면 난청을 의심하고 검사 받아야 한다. 난청을 조기에 발견하면 청력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다.

전문적인 검사 통해 처방 받아 착용을

듣는 기능을 하는 속귀(내이)는 미로처럼 구조가 복잡하다. 속귀가 하는 일을 돕는 게 보청기다. 단순한 청력 검사만으로는 난청의 종류나 원인 등을 알기 어렵고, 보청기 효과도 예측하는 게 어렵다. 같은 정도의 난청이어도 개인별로 청각 기능, 소리에 대한 민감도, 남아 있는 중추 청각 기능의 정도가 다 다르다. 김성근 원장은 "청각의 객관적·주관적 검사 등을 통해 어떤 식으로 보청기를 착용할 것인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며 "제대로 된 보청기를 처방받아 착용해야 최상의 청각 상태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보청기를 착용한 후에도 객관적인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 울림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고, 보청기로 듣는 것에 적응하는 기간도 필요하다. 김 원장은 "난청은 단순히 못 듣는 것만이 아니라, 성격을 소극적으로 만들고 고집스럽게 변하게 하기도 한다"며 "노년기에는 우울증·치매와도 관련이 있으므로, 난청이 의심되면 전문적인 검사를 통해 빨리 보청기를 처방 받아 착용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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