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증폭기, 보청기 대신 쓰지 마세요"

입력 2021.09.08 10:03

보청기
소리증폭기는 의료기기인 보청기의 대안으로 사용해선 안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하 보의연)은 9일 귀의 날을 맞아 ‘소리증폭기는 난청환자에게 유효한가’를 주제로 원탁회의 'NECA 공명'을 개최하고, 소리증폭기의 특성과 효과, 사용 시 유의사항 등에 대한 전문가 합의를 내놨다. 

소리증폭기는 난청이 아닌 일반인들이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전자제품으로 보청기에 비해 저렴하며 온라인을 통해 쉽게 구매할 수 있다. 반면, 보청기는 난청으로 진단된 환자의 손실된 청력을 보조하기 위한 의료기기로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 및 처방이 필요하다. 

그러나 소리증폭기를 보청기 대신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보의연은 최근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소리증폭기가 보청기의 대안이 될 수 있는지 의학적 근거를 토대로 대체 가능성을 확인하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원탁회의를 열었다. 

원탁회의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과 대한의학회의 협력업무로 수행되었으며, 합의문은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대한이과학회, 대한청각학회에서 공동으로 마련했다. 

◇소리증폭기, 의료기기인 '보청기' 대안 될 수 없어

보의연에 따르면 소리증폭기와 보청기 사용은 청력향상에 도움을 주지만 보청기가 소리증폭기보다 더 음성 인식 성능을 개선하고 듣기 노력을 감소시킨다. 청력손실 정도에 따른 임상적 유효성을 구분한 연구에서 경도와 중등도의 청력손실의 경우, 보청기와 소리증폭기 간 청력 향상의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중등고도 청력손실에서는 소리증폭기보다 보청기의 임상적 효과가 더 컸다.

고정된 소음에서 말소리를 들려주어 청력 정도와 말소리 이해 능력을 평가하는 '소음하 어음 검사'에서 보청기는 어음 이해력을 11.9% 향상시킨 반면, 소리증폭기는 약 5% 이내의 향상을 보였으며 기기에 따라 편차가 컸다.

◇소리증폭기 선택할 땐 최대 출력 110dB 이하 골라야

소리증폭기는 보청기의 대안이 될 수 없으나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 보의연은 일부 출력이 너무 높은 소리증폭기가 소음성 난청을 유발할 가능성을 우려해 소리증폭기를 구매할 때 유의할 점을 제시했다. 우선 최소 어음영역 주파수 대역 500~4000Hz를 포함해야 하며, 최대 출력 110dB(데시벨) 이하인 것을 고르는 게 좋다. 만약 난청으로 진단 받은 환자나 이비인후과적 이상이 발견된 경우, 소리증폭기를 사용하기 전에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소리증폭기를 사용하는 중에 이상이 있다면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

◇종류 다양한 소리증폭기, 안정성·효과 추가 임상 필요성

한편 소리증폭기는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웨어러블 장비 등의 다양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 만큼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하는 추가 임상연구가 필요하다. 그 일환으로,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원하고 보의연이 주관하는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에서 소리증폭기의 안전성, 유효성, 비용효과성에 대한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보의연 한광협 원장은 “최근 연령대와 무관하게 청력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보청기에 비해 접근성이 높은 소리증폭기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했다”며 “합의문이 널리 확산되어 소리증폭기 오남용으로 인한 난청 악화를 예방하고 올바른 사용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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