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눈 못 마주치는 병 '시선 공포증' 아세요?

입력 2018.04.20 06:37

사회공포증 일종… 인지·노출치료

김모(27·경기 안양시)씨는 얼마 전 회사를 관뒀다. 벌써 세 번째다. 이유는 늘 같았다. 낯선 사람과 눈을 마주치기가 어려웠다. 김씨에게는 공포였다. 눈을 마주칠 때마다 심장이 쿵쾅거리고 식은땀이 흐르며 당장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용욱 교수는 "사회공포증 중 하나인 '시선(視線)공포증'으로 보인다"며 "많지 않지만 시선 공포증으로 치료받는 환자가 실제로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아주 익숙하고 편한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과 시선을 마주하면 공포를 느낀다"고 말했다.

평범한 사람도 저마다 한두 명씩은 눈을 오래 마주치기 어려운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시선 공포증으로 진단될 정도라면, 이런 대상이 특정인에 그치지 않고 낯선 사람 전부로 확장된다. 증상 역시 불편한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눈 마주치는 것으로 인한 고통 때문에 외출 등 일상생활이 어렵다.

시선 공포증은 무대공포증, 낭독공포증, 적면(赤面)공포증, 떨림공포증 등과 사촌관계인 동시에 사회공포증의 한 종류다. 그래서 치료법도 비슷하다. 인지행동치료와 노출치료가 장기적으로 효과적이다. 대부분의 사회공포증은 어렸을 때 창피나 모욕을 당한 경험이 이미지로 내면화되고, 이후 주변 인물에 투영됨으로써 모두가 자신을 비웃거나 비판할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에 사로잡힌 경우다. 이런 인식을 바로잡으면서, 실제와 유사한 상황을 만들어 극복하게 한다. 점점 노출의 강도를 높이며 낯선 사람과 시선을 마주치는 연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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