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영양소 소모되면서 '춘곤증'… 잠 떨쳐내려면?

입력 2018.04.09 16:10

서류 더미 위에서 잠든 남성
봄에는 계절이 바뀌면서 생체리듬도 바뀌고, 이 과정 중 호르몬 급변으로 영양소가 과도하게 소모되면서 피로감이 심해질 수 있다./사진=​헬스조선 DB

봄이 오면 나도 모르게 낮에도 잠이 솔솔 온다. 이를 '춘곤증'이라 한다. 정식 진단명은 아니지만, 봄을 본격적으로 맞이하기 전 우리 몸이 일시적으로 느끼는 환경에 대한 부적응 상태를 관습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김종우 교수는 "봄철 느껴지는 피로감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실제 사람들은 '자도 자도 졸음이 오고 밥맛도 없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증상으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춘곤증이 찾아오는 구체적인 기전을 살펴보자. 겨울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몸의 대사 조절에 관여하는 여러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된다. 그런데 이 과정 중에 체내에 축적된 영양소를 과도하게 소모시킨다. 봄이 돼 환경이 변화하면 약 보름 정도의 짧은 시간에 생체시계를 새로운 환경에 맞춰야 하는데, 이 과정 중 또 영양소를 과도하게 소모하면서 영양소 결핍상태가 된다. 김종우 교수는 "이로 인해 비타민A, 비타민C, 비타민D가 유독 일시적인 결핍 상태에 놓이면서 자꾸 졸리고 의욕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기온이 오르면서 말초 혈관이 확장되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말초 혈관이 확장되면 상대적으로 뇌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한다. 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뇌세포에 산소 공급량이 적어지면서 졸음이 자주 온다. 이것은 점심 식사 후 졸음이 오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점심을 많이 먹으면 원활한 소화를 위해 소화 기관에 혈액이 집중적으로 공급되면서 상대적으로 뇌에 혈액 공급이 부족해진다.

춘곤증을 예방하고 이기려면 영양소 부족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종우 교수는 "규칙적인 아침 식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며 "신체적, 정신적 활동이 가장 많은 오전에 적절한 영양공급이 되지 않으면, 온종일 피로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스트레칭과 가벼운 산책도 좋다. 몇 개월씩 움츠리고 있던 우리 몸의 말초 혈관의 혈액 순환을 좋게 한다. 규칙적인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것도 중요하다. 봄에는 낮이 길어져 하루 활동을 마무리하는 시간이 늦어지면서 잠자리에 늦게 들기 쉽다. 결국 수면 부족으로 이어져 낮에 졸리다. 운동도 잠자리에 들기 3시간 전에는 끝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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