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제 주세요"…귀순병사 이후 약국 구충제 판매 2배이상 증가

입력 2017.11.23 15:45

구충제
약국 내 구충제 판매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헬스조선DB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의 몸에서 수십마리의 기생충이 발견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약국에는 구충제를 사가는 이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조선 약사자문위원 권세원 약사(원약국)는 "북한 귀순 병사의 몸 속에서 27cm에 달하는 회충이 나왔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최근 약국에 구충제를 사려는 이들이 평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권세원 약사는 "주로 중년 여성이 가족 구성원들의 구충제를 사간다"면서 "본래 봄, 가을에 구충제를 먹는 게 일반적인데, 이번 북한 귀순 병사 이야기까지 전해지면서 더 많이 나가는 듯 하다"고 말했다. 약사자문위원 이준 약사(중앙약국)는 "요즘 구충제를 찾는 이들이 많아서 약국에 구비해뒀던 구충제가 다 소진됐다"며 "주로 구충제는 중년층에서 많이 사갔는데, 귀순병사 이후 젊은 층에서 구충제를 사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북한 귀순병사로 인해 구충제 판매는 늘고 있지만, 국내 기생충 감염률은 현저히 낮은 상태이다. 국내 장내기생충 감염실태조사 1차 시기였던 1970년대에는 감염률이 84.3%에 달했으나, 8차 시기인 2012년에는 2.6%로 크게 줄었다. 우리나라 국민이 주로 감염되는 기생충은 개회충·간흡충·요충 등이다. 유기농 채소나 중국산 김치 등의 수요가 늘면서, 이들 식품을 매개로 기생충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기농 채소는 농약을 쓰지 않고, 중국산 김치의 배추는 여전히 인분을 거름으로 써 기생충이 번식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약국에서 판매되는 구충제는 '알벤다졸' 성분의 젠텔정(유한양행), 후리졸정(대웅제약), 윈다졸정(조아제약)과 '플루벤다졸' 성분의 젤콤정·젤콤현탁액(종근당), 알콤정(일양약품), 훌벤현탁액(태극제약) 등이 있다. 알벤다졸과 플루벤다졸 성분은 몸 안에 들어온 기생충이 포도당 같은 체내 영양소를 흡수하지 못하게 해서 사멸시킨다. 알벤다졸은 2세 이상, 플루벤다졸은 성인과 소아(1세 이상)의 구별 없이 복용 가능하다. 공복에 먹는 것이 기생충 사멸에 좀 더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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